"도청조사제한 명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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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5일 UPI동양】「닉슨」미 대통령은 5일 「워터게이트」사건 직후 자기가 「닉슨」재선위 직원들의 관련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에 각각 사건수사를 제한하도록 명령했다고 발표, 그가 「워터게이트」은폐기도에 처음부터 가담했음을 최초로 시인했다.
그는 사건발생 6일 후인 1972년6월23일 국가안보와 정치적 국면을 고려, 이같은 명령을 내렸으며 이로 인해 그가 앞으로 하원에서 사법 방해조항에 의한 탄핵소추를 받아 상원 탄핵재판에까지 나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인했다.
그는 또 이러한 은폐명령 사실을 자신의 변호인 「제임즈·슨트·클레어」씨에게도 여태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라 말했다.
「닉슨」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2「페이지」의 성명을 통해 「워터게이트」침입사건이 발생한 72년6월17일 당시 수석보좌관 「H·R·홀드먼」과 가진 3차례의 대화에 대해서도 당시 그 대화가 갖는 함축성을 잘 몰랐기 때문에 그 뒤 이 대화「테이프」와 관련한 자신의 성명에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고 시인,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자기가 질 것이며 이를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64개「테이프」중 일부인 6월23일자 대화「테이프」사본을 하원에 제출하면서 이「테이프」들을 자신이 몸소 청취한 결과 일부 내용에서 자신의 종전 발언과 상치되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 「테이프」들이 탄핵을 정당화 해 줄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워터게이트」사건을 취급함에 있어 비록 여러 과오가 있다할지라도 자기가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들의 입건을 지시한 사실은 변함 없는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닉슨」대통령의 발표는 그를 지지해 온 의회세력 사이에 대거 이탈 현상을 빚어 그의 탄핵 가능성을 결정적으로 높여 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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