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독감이 폐렴 부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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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은 늦겨울 불청객이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독감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 갑작스럽게 온 몸에 열이 나고 두통·몸살·오한을 호소한다.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는 “설 연휴 이후 독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현재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는 37명이다. 독감 유행기준(1000명당 12.1명)보다 3배 이상 많다. 독감 환자의 절반 가량(55%)은 전염력이 강한 ‘A형 독감’을 앓고 있다. 2009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플루와 바이러스 유형이 같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통계 기준으로 1만 8360명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국내에서도 273명이 신종플루 합병증으로 숨졌다.

김 교수는 “예방 백신이 개발되면서 이전처럼 위험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WHO·질병관리본부도 A형 독감을 일반 독감과 비슷한 수준의 계절 독감으로 분류한다.

그렇다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독감은 합병증이 무섭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노인·임신부는 폐렴·중이염·라이증후군 등으로 악화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심윤수 교수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병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접종이다. 심 교수는 “봄 환절기에도 계속 유행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해마다 변한다. 매년 1회 접종해야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개인 위생관리도 철저히 관리한다. 외출 후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독감 바이러스는 손을 통해 감염된다. 여러 사람이 만지는 공중 화장실 수도꼭지나 사무실 문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등에는 독감 바이러스가 숨어있다.

이때 무의식적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면 바이러스가 몸 속으로 침투한다. 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이나 옷깃으로 입을 가린다. 독감이 유행할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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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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