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카빈 난동 범인|1명 자살, 1명 가족인질 대치|이 정수씨 납치살해·구로 공단 강도범단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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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정수씨 납치살해, 서울 구로 공단「카빈」강도, 상명 국교 김영근씨 피랍강도 등 3년 동안 잇달아 일어난 엽기적인 강력 사건은 오산「카빈」사건의 주범 이종대(40)와 문도석(33)이 함께 저지른 동일범죄로 밝혀졌다. 25일 상오5시20분쯤 경기도 화성군 오산읍 외삼미리 죽미 고개에서 개머리판 없는「카빈」으로 검문경찰관에게 위협발사하고 서울로 잠입했던 이종대(본적 인천시 부평동 86)는 26일 상오2시30분부터 인천시 주안동 산28 세든 자기 집에서 인질로 삼은 두 아들과 부인을 쏴 죽이고 26일 하오2시 현재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문도석(33)은 25일 하오9시50분쯤 이의 매부 박조우씨(41·서울영등포구 개봉동354의17)집에서 아들 상훈 군(6)을「카빈」으로 쏴 죽이고 자신도 자살했다.
문은 이정수씨를 납치, 살해했으며 공범이 구로 공단「카빈」강도사건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자필유서를 남겼다.
자수를 거부하면서 인천에서 경찰과 대치중인 이종대는 26일 상오8시쯤 대화를 통해『이정수씨의 시체를 경기도 용인군 기흥면 기흥 주택단지 부근 연못 옆에 암장했으며 지난23일 세낸 서울1다 5126호「크라운」승용차의 운전사 최??현씨(43)도 죽여 경남 산청검문소근처 야산에 몰래 파묻었다』고 자백,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장에 형사대를 급파, 발굴에 나섰다.
경찰과 대치중인 이종대는 이날 상오10시30분쯤 인천서수사과장 정기섭 경정과의 담을 사이에 둔 대화에서 아내와, 태양 군(4) 큰별 군(2)등 두 아들 등 가족을 몰살했다고 말했다.

<문이 범행에 쓴 카빈 평택 예비군서 도난>
경찰은 문이 자살할 때 사용한 개머리판 없는「카빈」이 지난72년 9월5일 상오2시 경기도 평택군 팽성면 원정리 예비군분사무기고에서 도난 당한 3정 중의 1정(총기번호 1433212)임을 확인했다. <상보 6·7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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