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암은 어떻게 생기나

암은 왜 생기는 겁니까? 혹시 유전하는 것은 아닙니까?
암환자의 가족들로부터 매일같이 듣는 질문이다.
속 시원하게 무엇이라고 얘기해줄 수 있을 이만큼 암의 발생원인이 아직 밝혀지지는 못했다.
원인이 뚜렷해지면 암의 예방은 물론 치료도 더욱 확실해질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암의 원인론으로는 ⓛ발암성물질 ②「바이러스」 ③돌연변이 ④만성자극⑤유전 등의 학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발암성 물질인데 화학적·물리적 및 자연적 발암물질과 발암성 「호르몬」등이 있다.
화학적발암물질의 대표적인 것이 담배다. 특히 궐련이 가장 말썽이어서 폐암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비끽연자에 비해 20배 이상 발생)심장과 폐장에 여러가지 병까지 발생시키기도 한다.
직업성질병중에는 화학적발암물질을 취급하는 직공들에게 오는 암이 문제가 되고 있다.
「코발트」·「우라늄」·석면 등을 취급하는 직업인들에게 폐암이, 「라듐」·「콜·타르」·「벤즈파이리린」·비소살충제 등을 취급하는 사람에게 피부암이, 「아닐린」색소·고무 및 전선제조공에게 방광암 등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그 좋은 예다.
음식물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는 자연적 발암물질로 너무 탄 생선이나 고기 및 발효성 음식물을 통해 들어가는 「벤즈파이린」이나 「아풀라톡신」등이 위암이나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 물리적 발암물질에 의한 것으로는 방사선이나 동위원소를 치료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나 강한 직사일광을 많이 쬐는 농부들에게 피부암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이상의 발암성물질에의 노출을 최대한으로 막는 것은 암의 예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바이러스」가 암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연구가 한창이고 만성자극설이나 유전설은 극소수의 암에는 어느정도 인정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 이상의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인체 안의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번하면 이를 체내에서 제거하는 면역감시능력이 우리 몸에 있어서 암 발생을 억제하고 있는데 이런 방어능력이 장해를 받으면 암이 발생하는 것 같다. 【김진복(서울의대 외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