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배우「바로」『내일을 위한·회고』저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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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인「마들렌·르노」여사와 함께 제2차 대전 이후 줄곧「프랑스」극계를 주도해 온 대배우「장·루이·바로」가 내놓은 자서전적 저서『내일을 위한 회고』가 요즈음「유럽」극계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은 비단「바로」자신의 배우로서의 경력을 말해 줄 뿐 아니라 20세기「프랑스」현대극의 사적인 기록으로서도 주목할 만하다. 「바로」는「샤를·뒬텡」·「자크·츠포」·「가스통·바티」·「루이·주베」의 4천재가「프랑스」무대를 휩쓸던 1차대전과 2차대전의 중간시기에「뒬텡」의「아틀리에」극장을 통해 이「프랑스」극계에「데뷔」했다. 그는「뒬텡」에 심취해서 그의 예술론에 입각한 연기자로 출발했는데 그러나 얼마안가「뒬텡」에게 반기를 들고「폴·클로델」을 정신적 지주로 맞게 된다.
「클로델」은「바로」를 성숙시키고 그를 세계적인 배우로 만들게 한 은인이다.
그러나「바로」는 어느 한곳에 계속 머무르지는 않았다.
그는「지드」와「클로델」·「이오네스코」와「마리보」·「지로두」와「베케트」등 전통과「아방·가르드」의 서로 상반되는 예술세계를 왔다갔다하면서 그의 극도로 선택적이고 제한적인 것같이 보이는 그러나 실제로는 다양성과 복잡성을 내포한 연기의 세계를 구축하기에 이른 것이다.
26세 때 결혼한 여배우「마들렌·르느」도「바로」에게는 큰 영향력을 구사한 사람중의 하나이다. 「바로」는 오늘날까지도 그의 부인「마들렌」이 그보다 훨씬 우월한 연기인 이라고 믿고 있으며 모든 극예술 작업을 부인과 함께 하고 있다. 연극인「바로」에 있어서 가장 큰 시련이며 또한 이같은 저서를 내게 된 근본 동기가 되기도 한 사건은 68년 혁명파 학생들에 의해 그의「오데온」극장이 점령당하고 모욕을 받은 사건이다. 그러나 그는 이제 그의 대배우로서 의「커리어」를 다시 세웠고 이 책은 새로운「바로」의 탄생을 예시하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업저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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