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낙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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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월드·컵」축구는 5억「팬」들을 26일 동안 희비 속에 들끓게 한 뒤 막을 내렸다. 따라서 어느「스포츠」종목보다 많은 화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대회기간 중 있었던「에피소드」를 간추려본다.
◇각국 지도자들의 열의
본선진출 16개「팀」의 각국 지도자들은 여러 형태로 열성을 보여서 화제가 됐다.
그중「아이티」의「뒤바리에」종신 대통령은「이탈리아」를 꺾으면 1억2천 만원의 상금을 주겠다고 약속, 선수들을 흥분시켰다. 이 흥분은「아이티」가 먼저「골」을 넣어 최고조에 도달했으나 끝내 3-1로 역전패, 한낱 꿈이 되고 말았다. 재미있는 것은 1-1이 됐을 때 상금이 8천 만원으로 떨어졌다가 아주 취소되었고 이 통에「안트완·타시」감독은 상금대신 감독해임의 운명을 맞았다.
영국의「윌슨」수상은 1만명의 응원단을 인솔,「스코틀랜드」-「브라질」전을 관전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선수기용 문제에 한마디를 했다가 반박을 당했다.
그는「스코틀랜드」가 0-0으로 비기자「라이트·윙」의「로리머」선수를 가운데 박았으면 좋을 뻔했다고 한마디 한 것인데 이 말을 들은「스코틀랜드」의「오머드」단장은『수상은 정치나 할 일이지 무슨 참견이냐』고 일축한 것.
◇선수 감독의 열띤「스카우트」
「월드·컵」은 유망선수 및 감독의「스카우트」장이기도 했다. 화란의「네스켄스」가 5「골」을 넣는 등 월등한「테크닉」을 보이자「크라이프」를 8억8천 만원에 데려갔었던「스페인」의「바르셀로나」구단은 그에게 4억2천 만원을 제시, 입단할 것을 종용했다.
「아이티」의 GK「프랑시옹」(28)의 선방은 서독 축구인들에게 인상이 깊었던 듯.「뮌헨」1860「팀」은 그의 입단을 제의했고 대「이탈리아」전에서 1「골」을 넣은 FW「사논」도 서독2부「팀」에서「스카우트」를 제의했다.
감독으로는 한국에도 왔었던 호주의「레이식」씨가 대회기간 중「멕시코」대표「팀」의「코치」로 계약이 됐다.
◇국민들의 희비 쌍곡선
서독의 우승으로 국민들이 열광한 것은 물론이고 그 통에 3명이 감격사한 것은 이색적. 화란 국민들은 준우승한 선수들에게 영웅대접을 해 패배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러나 겨우 4위를 한「브라질」의 국민들은「자갈로」감독을 화형식에 올려놓는가 하면 우상적 존재인「레토」의 집에 돌을 마구 던졌다.
이유는 왜 이번 대회에 출전치 않았느냐고.
예선「리그」에 탈락「이탈리아」국민들은 더욱 난폭했다.「폴란드」에 지던 날 난폭한 일부 국민들은「폴란드」대사관을 습격, 수라장을 만들었고 광적인「팬」들은 조기를 게양, 울분을 터뜨렸는가 하면 TV박살에다「페라」(21)라는 청년은 자살을 기도.
◇선수들의「매너」
이번 대회에서는 축구를 잘하는「팀」이 태도도 좋아 우승국인 서독이「페어·플레이」상을 탔고 2위는 화란, 3위는「폴란드」의 순위였다. 반대로 축구의 저질「팀」인「자이르」는 심판에게 하도 대들어 추악상의 대상에 올랐는가 하면「아르헨티나」는 전반적으로 태도가 좋아『천사의「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화제가 된 감독의 임기
「아르헨티나」가「폴란드」에 3-2로 지자 많은 패인 가운데 그 첫째를「코치」의 빈번한 교체로 들었다.「아르헨티나」는 30년 동안 45번의「코치」를 교체했다는 것. 그들은 서독 등 유력한「팀」들이「코치」를 8년 이상 기용하고 있다면서 자기네들도 반성해야한다고 말했다.
◇각「팀」「터부」는 여전
「아르헨티나」가 화란에4-0으로 지던 날 선수들은 그 패인이 3명의 장발선수가「게임」을 앞두고 그날 아침 머리를 깎은데 있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서독은「스웨덴」전을 앞두고「셴」감독의 개가 차에 치여 죽어 불길한 예감이 있는데 4-2로 이겨 이「터부」는 한낱 미신에 그치고 말았다.
◇막대한 상금
「월드·컵」은 막대한 수입으로도 유명하다. 우승한 서독의 경우 22명의 선수들은 1인당 8백12만원을 공식적으로 받게된데다가 광고주로부터 총계 12억4천 만원을 받게되어 모두가 벼락부자. 그 중에도「베켄바우어」는 1억6천 만원,「뮐러」1억2천 만원,「브라이트너」와「회네스」가 각각 8천 만원으로 상위「랭킹」.
또한「브라질」의 TV해설자로 참관한「펠레」는 해설료 3천6백만원 이외에 자녀들의 보호 및 변호사의 체재비 일체와 음료수대로 1천8백 만원을 따로 받아 호강의 극치를 이루었다.
◇유명선수들의 은퇴
서독을 우승으로 이끈「뮐러」(28)는 대표선수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월드·컵」2회 출전에「골」14개를 얻었고 국제 경기 62「게임」에 68「골」, 국내「리그」서 2백50「골」을 얻고 있는데 가장 적절한 시기에 은퇴를 하고만 것. 그밖에 화란의「크라이프」(27)도「월드·컵」에는 다시 출전치 않겠다고 했으며「스코틀랜드」의「데니스·로」도 은퇴를 표명. 감독으로는 10년 동안의 1백1국제「게임」에「월드·컵」우승 1회, 준우승 1회, 3위 1회를 획득한 서독의「셴」감독(58)이었다. <끝><윤경헌 기자>
①변모하는 축구판도
②군림한「스타·플레이어」들
③기록과 추세
④낙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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