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안겨준 여자축구 외국 원정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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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 들어 처음 공식대회를 가진 여자축구가 대표「팀」을 구성, 근간「말레이지아」에 원정 가리라는 소식이 전해져 축구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에 여자축구가 처음 시작된 것은 6·25사변전인 48년. 당시서울의 여고 4개「팀」이 있었다가 해산되었고 최근에는 5년전 전주에서 발족돼 현재는 전국에 6, 7개「팀」이 있고 몇몇 여고에서도「팀」을 창설하리라는 소식이다.
그러나 이들의 수준은 지난 3일 끝난 제1회 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 보인 것처럼 저질치고도 최하위.
이런 수준에서 외국에 원정 간다는 얘기인데 여자축구의 한 관계자는 세계「월드·컵」의 제패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빨라 하루속히 보급시키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
그러나 이같은 의욕에 앞서 한국실정으로 봐 여자축구를 꼭 보급시켜야 하느냐에 대해서 축구계서는 회의적이다.
여자축구는 지난 3일 부산-전북의 결승전 때 패배한「팀」이「그라운드」에서 상대선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는가 하면 흙을 뿌리는 등「프로·레슬링」의「쇼」같은 비교육적인 최악의 추태를 부려「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과연 이런 추태와 저질의 수준에서 외국원정에만 급급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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