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달러시장서 기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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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산유국으로부터「오일·달러」를 직접 기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금년 상반기 중「아시아·달러」시장으로부터 2천만「달러」를 외대표시산업금융채권 발행에 의해 조달하려 했으나 최근의 국제고금리 및 대금핍박 때문에 기채가 어려워져 산금채 발행을 포기하고 정부채 혹은 외환은행채권에 의해「오일·달러」시장에서 직접 기채하는 방향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유러·달러」시장의 핍박에 따라 새로운「임팩트·론」의 도입은「오일·달러」외엔 어렵다고 보고「오일·달러」를 끌어들일 수 있는「채늘」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오일·달러」시장에서 기채할 경우 실제 어디서 기채할 것인지 또 정부채에 의할지 외환은행채에 의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하나의「테스트·케이스」로서「아랍」의 금융중심지인「베이루트」를 고려하고 있다.
외환은행「베이루트」사무소의 개설도 이런 준비의 일환으로 보인다.
최근「필리핀」이「쿠웨이트」에서 1천8백만불을 연리 8%로 기채한 바 있다.
그러나「아랍」산유국으로부터의 기채는 정치적·외교적 유대관계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오일·달러」전입「채늘」의 개척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외환은행「베이루트」사무소를 전초로 하여「아랍」금융시장의 동향을 수집, 분석하는 한편 외교적 공세를 병행하여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그런데「오일· 달러」도입엔 당분간 유력한 외국금융기관의 중개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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