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함 3척, 납치 기도하다 해경정 저항하자 포위포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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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8일 상오 동해 군사분계선 남쪽 9「마일」거진 동쪽 25「마일」공해상(동경129도·북위38도28분)에서 어로보호경비 중 북괴 무장함 3척의 기습을 받은 우리 해안경비정 863호(선장 안정일 경감·2백t)는 포위된 상태에서 교전을 벌이다 군사분계선 북쪽 3∼5「마일」까지 밀려 올라가 격침됐음이 확인됐다고 28일 밤 국방부가 발포했다.
국방부는 북괴함정이 처음엔 우리 경비정의 나포를 기도했었으나 승무원들이 완강히 저항, 교전을 계속하자 나포를 포기하고 격침시킨 것으로 보고있다.
국방부는 『우리 경비정이 용전분투를 계속했으나 중과 부족으로 끝내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밀려가 격침됐다』고 발표했다.
격침시간은 통신이 끊긴 28일 상오 10시30분 직후로 추정되고 있다.
피침된 863호는 해경 속초기지대 소속으로 시속 20「노트」이며 28명의 승무원이 타고있었다.
해경 863경비정으로부터 이날 상오 8시50분쯤 북괴함의 접근보고를 받은 군 당국은 공군기와 해군함정을 현장에 보내 구출하려 했었으나 심한 파도와 운고 1백m의 짙은 구름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우리 공군기 편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 북괴 측에서도 MIG기 편대가 나타나 약 2∼3「마일」까지 우리공군기에 접근한 채 비행했었으나 상호충돌은 없었다. 이 같은 쌍방항공기의 근접은 휴전 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공군기가 북괴공군기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행위를 하지 않은 것은 출격목적이 도발해온 북괴경비정의 폭격과 우리경비정의 보호구출에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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