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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3·3·3식 잇솔질」이 좋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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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흔히 이(치)는 세차게, 그리고 가능한 한 오래 닦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길고 세찬 잇솔질은 오히려 해롭다. 잇솔질을 세차게 오래하면 이와 잇몸이 지나치게 자극을 받고 닳게 되어 치아보호에 역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를 닦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이나, 이와 잇사이, 그리고 잇몸사이에 엉겨붙어있는 음식물의 찌꺼기를 떼 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잇몸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서 이와 잇몸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엉겨붙어있는 음식물의 찌꺼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결국 치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충치와 풍치(치주염)가 초래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는 우리네 습관은 잘못이다. 식후의 잇솔질이 합리적이다.
또 세수하기 전에 이를 닦는 것도 비과학적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는 것은 얼굴과 손을 깨끗이 한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교감신경을 긴장시켜 몸과 마음이 하루를 시작하는 준비를 갖추도록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뜻도 있다.
따라서 잇몸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세수를 하고 난 뒤에 이를 닦는 것이 옳다.
치과의사들은 이와 잇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3·3·3식 잇솔질이 가장 좋다고 권장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를 닦는 것보다는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간, 하루 3번 잇솔질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오래 닦는 것이 결코 좋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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