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 화제작…남성의 여성관비관 『결점투성이의 아버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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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로마=정신규특파원】 요즘 「이탈리아」에서는 두 여성이 집필한 『결점투성이의 아버지들』이란 책이 화재가 되고있다.
박사학위를 두 개나 가지고있는 주부「카루소」역사와 기자출신의 「토마시」여사가쓴「이탈리아」의 현대소설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여성을 『개성이 없고 자학적이며 동물적인 존재』로만 묘사하고 있는 작가들을 공격하고 있다.
「이탈리아」최대의 작가인 「알베르토·모라비아」와 『「부베」의 여인』을 쓴「카솔라」, 그리고「체사레·파베세」, 「파리세」등이 모두 이 공격의대상이 되고있는데 이작가들은 한결같이 『반여성주의자들』이란 비난을 듣고 있다.
『집념이 강한 복수심에 불타는 여자』 『언어를 모르고 다만 폭력과 횡포에 의한 결합의 즐거움만 찾는 동물적인 여자』 『눈물까지도 슬픔때문이아닌 단순한 생리현상으로 흘리는 여자』등등이 「이탈리아」 현대소설의 주인공들이라는 것이다. 『왜「이탈리아」의 작가들은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니나」같은 여성을 그리지 못하는가』라고 이책은 반문한다. 그리고 「파르카」여사는 서문에서 『이들작가들』 지식인물은 폭넓은 지성과문화를 간직한 수준높은여생들을 주위에 두고 있다. 그들은 오히려 남편보다도 뛰어난 아내를갖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이런 여인상은 작품에 소개되지않는가』라고 개탄하고있다.
일부사회학자들은 이런현상이 꼭 남성중심사상에서 비롯되는것은 아니며 산업사회에서의 변형된 사랑과 성의 개념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트리노」대학의 「바르바노」교수는 『현대의「에로스」는 죽음에대한 공포와 권태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한다.
오늘날 사랑의 교섭을 하는 두사람은 이미 교섭이전에 서로를 포기하고 무의식의 세계로 승화하고자하는 강한 집념을 갖는다. 이것은 마음깊이 감춰진 이기주의때문이며 여성도 마찬가지일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주의자들인 두 저자는 이러한 주장을 거부하고 『모든 것이 부계중심, 남성중심인「이탈리아」사회의 특성이 이러한 여성천시를 낳고있으며, 여성들은 여기대항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참모습을 알려야한다』고이책에서 밝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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