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일본인처 자유왕래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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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니이가따(신도)=박동순특파원】북한에 간 일본인처들의 자유왕래를 실현시키기 위한 가족들의 집단적인 움직임이 지방으로 파급되어 31일에는 북송선이 출발하는「니이가따」에서 1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모임이 열렸다. 「니이가따」시내의 하월부인회관에서 이날 하오1시30분부터 약1시간 반 동안 진행된 모임은 가족들의 호소, 일본인처들이 보내온 편지낭독, 관계기관에 보내는 호소문 낭독, 격려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모임이 끝난 다음 참석자들은 대회장에서 「니이가따」현 청사 앞을 지나「니이가따」역까지·자유왕래를 실현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이들이 시가행진을 하는 동안 「니이가따」현 경찰은 언도주변에 삼엄한 경계를 폈다.
이날 채택된 호소문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지상의 낙원이라고 선전된 북한에 간 가족들은 소식이 없다.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어 일본에 있는 가족들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6∼7년 동안 이들의 안부나마 조사해서 알려줄 것을 일본적십자사에 요청했으나 아직껏 아무런 회답이 없다.
가족들간의 연락망에 따르면 거의가 편지가 없고 행방불명된 상태-편지가 온 것도 자유가 없는 생활로 강제노동을 하고있으며 의식주도 해결하기 힘들 정도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이것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도적 견지에서 결코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필리핀」「루망」섬의 「오노다」(소야전) 소위 구출작전에 일본「매스컴」이 총동원되어 여론을 환기시켰고 또 일본정부는 1억「엥」을 썼다는데, 한 개인을 위해 1억「엥」을 쓸 정도라면 6천명으로 추산되는 일본인 처의 구출에 망연히 돈을 써야 할 것이 아닌가.
59년 당시 「우지야마」(등산) 외상은 인도주의에 따라 북송업무를 개시했다고 밝혔으나 일본정부는 마땅히 인도주의를 관철, 정부 책임 하에 일본인처의 「안부조사단」을 즉각 북한에 파견해야 할 것이며 부모·형제가 있는 일본에 자유왕래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한편 지난 2월에 1백60명을 태운 북질선이「니이가따」항을 떠났고, 6월 중순에도 또 다른 북질선이 출발할 예정이라고 「니이가따」현 민단소식통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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