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박재홍 기아 원투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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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야구 최고타율(0.343)을 기록한 당당한 리딩히터 장성호가 시범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방망이에서 연습용 링을 빼지도 않고 타석에 들어서다 주심의 제지를 받기도 했던 '덜렁이'가 아니다. 이제는 '장성한 호랑이'다.

장성호가 든든히 3번 타순을 지키고, 새로 합류한 박재홍이 4번을 맡으면서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커진 기아가 괴력을 발휘했다. 기아는 18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의 간판인 이종범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빠졌으나 4타수 2안타를 때린 장성호를 중심으로 모두 17안타를 터뜨리며 14-1로 크게 이겼다.

기아는 1회초 김경언이 2루타를 때려 포문을 연 뒤 1사 2루에서 장성호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기선을 잡았다.

기아는 6-1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서 장성호.박재홍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추가, 8-1을 만들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장성호는 15일 삼성전 2타수 1안타를 비롯, 시범경기 두 경기에서 6타수 3안타를 때리며 타격 2관왕을 정조준했다.

현대는 수원 두산전에서 심정수의 시범경기 첫 홈런에 힘입어 6-2로 승리했다. 심정수는 2-1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구자운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SK는 대전에서 외국인 선발 스미스가 4이닝 동안 무안타.무실점으로 막아낸 데 힘입어 한화를 5-3으로 눌렀다. 삼성은 대구에서 LG를 6-4로 꺾었다.

대구=이태일 기자, 사직=김종문 기자, 대전=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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