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경쟁, 공약대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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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당수경쟁자를 내지 않는 파벌들이 그 태도를 정하기 위한 모임을 갖기 시작하고 당수경쟁을 양성화하고 선의의 경쟁으로 이끌기 위해 처음으로 당수후보등록제와「당수선거관리특별위원회」구성을 추진하고 나서 당권경쟁이 본 궤도에 들어섰다.
당권경쟁은 현재 고흥문·김영삼·정해영 세 부총재, 이철승 국회부의장간 4파전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들은 내주 중 공식으로 당수경쟁을 각각 할 예정이다.
이들은 당수경쟁을 양성화하고 파벌규합이나 당직안배·자금살포 등이 주가 되는 경쟁보다는 당 진로를 밝혀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저울질하도록 해야한다는 데서 당 기관지를 이용, 소견을 밝히고 도 단위 공개연설회를 가질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정해영 부총재는 이런 일련의 계획과 관련, 18일 4자의 공개정책토론회를 가질 것을 제의했다.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세 사람은『때가 이르다』고 했으며 다른 당 간부들은 당내선거관리기구를 구성한 뒤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당수후보등록제와 선거관리기구는 정무위원인 김형일·김수한 의원 등이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21일 정무회의에서 당수선거방식의 제도화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는데 반대의견이 많지 않아 기술적인 문제만 다듬어지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김수한 의원은 후보등록제가 당수 경 선의 양성화를 기할 뿐 아니라 인쇄된 용지를 사용하면 과거와 같은 기명투표를 통한 암호투표가능성을 배제하고 투표시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을 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거관리특별 위를 중립적 인사로 구성해 타락선거상과 중상모략을 철저히 제거·감시토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밖에 후보자들의 당 기관지를 통한 소신발표, 적어도 도 단위로 대의원을 대상으로 정강정책 및 대여투쟁, 원내전략에 관한 지도노선, 당의 총화구현 방안에 관해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는 강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문식 대변인도 오는 21일 정무회의에선 경합과정의 과열, 타락행위. 모략 중상 등을 철저히 막아야한다는 지도위원회의 공식건의에 따라 과열방지대책을 중점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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