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넘긴「폭등충격」|세계 1차 산품 가격 하락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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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던 세계의 1차 산품 가격이 금년 2·4분기부터 곡물 값의 하락 등에서 보여주듯 점차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아직 1차 산품 및 공산품값이 절대적으로 안정되거나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급격하고도 충격적인 가격변동은 일단 고비를 넘겼다는 풀이가 유력해지고 있다.
1차 산품 가격은 60년대의 안정상태에서 7O년 이후 상승추세로 접어들었고 72년 중반께 부 터는 급「커브」로 올라갔다.
이를「로이터」상품지수로 보면(193l년 9월=100) 72년 여름 550에서 73년 8월에 1,200을 넘어섰으며 중동 전 이후 74년 2월에는 1,500까지 육박했다가 최근에는 1,400선으로 반락 했다. 특히 73년 중 1차 산품 수출가격은 40%이상 뛰어 올랐었다.
1차 산품 값의 급상승은 ⓛ선진제국의 동시적이고도 급격한 경제확대 ②저 수익성에 따른 일부 품목의 공급 력 감퇴 ② 인플레 격화 및 통화불안으로 인한 환물 풍조와 상품투기 성행 ④자원「내셔널리즘」의 대두 ⑤기상이변 ⑥정치문제 등 많은 이유가 있으며 이들 문제가 석유위기와 상승, 동시적으로 일어남으로써 공전의 가격폭등을 결과한 것이다.
이러한 가격상승은 주요 국의「인플레」를 자극하여 미·영·불·이·일등의 74년 중 도매물가를 20% (연유)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차 산품 가격은 세계무역국제수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캐나다」·호주 등 선진 1차 산품 수출국의 무역수지가 대폭 개선된 반면 구주·일본·자원부족 개발도상국은 한층 곤란을 겪고 있다.
이처럼 큰 영향을 미치던 가격동향도 DD원유(산유국직판 분)가격의 하락, 소맥 등 곡물·원당·양모·면화·고무 값 등이 내림세를 보여 진정 화되는 감을 주고 있다.
투기가 일단락 되고 곡물증산이 기대되기 때문이며 따라서 오는 가을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안정되리라는 예측이 유력하다.
그렇다고 72년 수준에 되돌아간다는 뜻은 아니고 생산을 충분히 자극하고 공급능력을 늘리는 수준이 될 것이다.
1차 산품 가격이 진정 화되면 각국 국내물가가 압박을 덜 받아 석유문제 이후 가격체계가 재편성되고 있는 과정을 순조롭게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1차 산품과 공산품과의 상대가격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추이하느냐에 달려있다.
1차 산품 가격의 폭등은 그 동안 공산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데 대한 회복운동이었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산품의 상대적 가격안정이 중요 관건이 된다.
장기적으로 보아 공업제품의 가격조건이 유리하다고 해서 반드시 공업국의 이익이 되지는 않는다. 자원수출국의 소득이 높지 않으면. 세계경제가 조화 있는 발전을 기하기가 어렵게 된다.
양자의 균형관계가 세계경제 균형 발전에 필요하다.
어떻든 석유를 포함한 1차 산품의 가격상승은 생산·유통경로를 거쳐 상당한 기간이 걸려야만 새로운 가격체계를 정착시키고 이에 따라 세계경제도 다시 질서를 회복해 나갈 것이다. 【일본경제신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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