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약한 위장에 처방 한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심장이 생명의 「심벌」이라면 위장은 건강의 신호등이다.
『위장이 튼튼한 사람에게 질병이 없다』는 말이 의미하듯 건위는 건강한 3백65일을 보장해 준다.
위장은 왜 나빠지는가. 꼭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으나 지나치게 많이 먹는 습관, 편식, 육류·달걀·흰설탕 위주의 산성식, 절도를 잃은 음주·끽연, 긴장·분노·불안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복합 요인이 되어 위장을 나쁘게 만든다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장이 나빠지면 「비타민」K의 합성이 억제되고 혈청「칼슘·이온」이 떨어져서 체액이 「애시도시스」 (산혈증)를 일으키므로 건강하지 못하다.
나빠진 위장에 좋은 처방은 없을까. 많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물음이다.
이러한 물음에 만족할만한 대답이 될지는 알 수 없으되 민간 욧법으로 비교적 성행하는 경험적인 처방 한가지가 있다. 닭의 모래주머니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닭의 모래주머니를 흔히들 똥집이라고 부른다. 근육성의 두꺼운 벽으로 둘러싸이고 속에는 모래가 들어 있어서 음식물을 잘게 으깨어 부수며 소화를 돕는 작용을 하는 모래주머니는 닭뿐만 아니라 조류의 위의 한 부분이다.
이 모래주머니의 안쪽 벽을 벗겨서 음건 한 후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면 약한 위장에 믿기 어려울 정도의 효험을 본다는 것이다.
음건이라는 것은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그늘에서 말린다는 뜻이다.
닭의 모래주머니가 어떻게 해서 탁월한 건위 효능을 발휘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또 그 효능이 절대적인지 어떤지를 확인할만한 자료는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닭의 모래주머니를 가루로 만들어 복용해서 건위 효험을 봤다는 체험담을 말하고 있다. 이 분야의 활발한 연구가 아쉽다. <김영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