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없이 설 연휴 보내는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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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들은 설 음식을 만들면서 한 점씩 맛을 보다 어느새 배를 채운다. 남성들은 가족·친척들이 방문할 때마다 여러 번 식사 자리를 함께 해 하루에 5~6끼를 먹는다. 오랜 만에 식구들과 한자리에 모인 반가움에 과음을 하기도 한다. 배는 부르고 속은 더부룩하다. 명절마다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사람들. 이번 설에는 ‘속 편하게’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결혼 2년 차인 주부 박소영(35·경기도 분당구)씨는 명절 때마다 소화불량에 시달린다. 음식을 만들면서 전·갈비찜 등 기름진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기 때문. 오랜 만에 만난 친척 어른들이 이것저것 음식을 챙겨 줄 때 마다 남기지 않고 다 먹느라 위가 꽉 찬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게다가 시댁에서 어른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내내 긴장 상태다. 긴장한 채 밥을 먹으니 소화가 잘 될 리 없다. 명절이 끝나고 나면 속이 메스껍고 더부룩한 박씨. 이번 설에도 소화불량에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괴롭다.
 
과식, 기름진 음식 조심해야

 명절 연휴가 끝나면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곤 한다. 윗배가 팽창된 느낌, 위에 음식이 계속 남아있는 듯한 느낌, 구토·메스꺼움·더부룩함 등이 소화불량의 증상이다. 소화불량이 지속되면 입맛이 사라져 기운이 없고 일상생활이 힘들다. 만성 소화불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개월간 지속되면 위암·췌장암의 초기 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다.

 소화불량의 첫 번째 원인은 과식이다. 입을 통해 몸으로 들어간 음식은 위에서 침과 함께 분해되고 섞인다. 이 때 너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작은 크기로 부숴지지 않아 소화가 안 된다. 명절 때는 평소 식단을 기준으로 음식을 섭취하면 안 된다. 명절 음식은 고기·쌀·밀가루 등을 활용하는 것이 많아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량이 늘어난다. 떡국이나 전·고기·갈비찜 등 명절 음식의 열량은 한끼당 2000㎉를 훌쩍 웃돈다. 이는 평상시 1회 식사 열량의 약 3배에 달한다. 조금만 섭취해도 소화불량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것이다.

 두 번째 원인은 기름이다. 명절 음식은 기름에 굽거나 튀긴 음식이 많다. 기름의 주된 성분인 지방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모두 소화된 후 가장 마지막에 소화된다. 위에는 지방을 소화하는 효소가 없어 기름진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한다. 기름이 위 속에 남아 속을 더부룩하게 만든다.

 마지막 원인은 과음이다. 명절 때는 잔칫상 만큼 풍성한 상이 차려지다 보니 알코올을 섭취하기 쉽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입맛을 좋게 하고 소화를 돕지만 많이 마시면 소장과 대장으로 음식을 내려 보내는 연동 운동을 방해한다. 기름진 음식과 술을 함께 섭취하면 소화능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증상 심하면 참지 말고 소화제 복용해야

 명절 후 소화불량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화불량은 예방이 최선이다. 음식을 천천히 먹고 오래 씹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 씹을수록 아밀라아제 등 소화효소가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대뇌 포만 중추가 섭취량을 보다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식사량을 조절하기 쉬워진다. 고지방·고단백 음식을 많이 먹는 만큼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면 무조건 참기보다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소화제를 고를 때는 성분과 효과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일반의약품은 임상시험을 거치치 않은 것도 많다. 누구나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인지, 소화에 우수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등을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 제품 외관에 소화에 작용하는 기전 및 작용이 기재되어 있으므로 이를 꼼꼼히 살핀다.

 대웅제약 베아제(사진)와 닥터베아제는 위장의 소화 효소를 강화한 소화제로 대웅제약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다층 혼합정제다. 위와 장에 각각 작용하는 성분이 여러 층으로 나뉘어 소화를 돕고 팽창되고 불편한 느낌을 우선적으로 진정시킨다. 베아제는 가스제거·지방소화·단백질분해 등의 효과가 탁월하다. 닥터베아제는 쌀·밀가루·육류의 섭취가 많아진 현대인의 식습관에 맞춰 탄수화물·단백질의 소화효소를 강화한 제품이다. 국내 출시된 소화제 중 유일하게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 받았다. 약국이 문을 닫는 설 연휴에는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명절 불청객, 소화불량 예방하려면
 
1 매실·생강을 음식에 활용
 매실은 유기산이 풍부해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한다. 생강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많아 소화를 돕는다
 
2 육류보다 채소 먼저 섭취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로 먼저 배를 채우면 과식을 막을 수 있다. 채소는 소화 활동을 촉진시킨다

3 청량·탄산음료 마시지 않기
 더부룩함을 가라앉히고 속이 편해진다는 착각이 들지만 오히려 위 활동에 자극을 줘 소화를 방해한다
  
4 늦은 밤까지 음식 먹는 것 자제
 소화가 다 되지 않은 채 잠을 자는 것은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글=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일러스트="심수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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