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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 개인전 연 이성자 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난 20일 「파리」 8구「미로므닐」가 「소레이유」화랑에서 막을 닫은 이성자여사의 개인전은 전시작품 14점이 모두 매진되어 이곳의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완전매진 사례가 된 이유는 그의 작품 경향이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진 점으로 해석되었다.
새로운 화법은 원을 2개로 쪼개는 형식에다 삼원색을 바탕으로 하나의 도시의 이상을 표현하고있다.
원은 바로 지구이며 이것이 곧 『어머니의 사상』과 통하는 여성특유의「테마」를 선택하고 있다.
원을 2개로 나눈 이유에 대해 『바로 그것은 우리나라의 음양의 이치에 따른 것』이라고 자작해설을 한 이여사는 『전에는 흙색을 많이 썼는데 이번 새로운 작품에선 과거의 추상을 극복, 구체화(art Concret)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내려다본 도시의 오감- 이것이 그의 과거「테마」였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도시의 형태를 창조해 낸 것으로 흡사 우주시대의 가옥형태를 닮았으며 이속에 가는 선을 조화시켜 섬세한 화풍을 돋우었다.
화폭은 푸른색·남색·흥색을 주조로 하였는데 바닷물빛 혹은 연녹색의 배색은 비취비녀의 신선함을 간직했다. 남색은 우리여성의 정절을 상징하면서 남색 치마 자락을 연상시켰고 흥색은 경사스러음의 상징. 그래서 한국마을의 미래상을 그려봤다는 설명이다.
【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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