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공 항공 협정 비준 앞두고 일 자민당 이론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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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 25일 UPI동양】일-중공 항공 협정을 체결한 일본 집권 자민당은 이 협정의 의회 비준을 앞두고 당내 극우 세력인 「세이랑까이」 (청남회) 소속 의원들이 협정 조인의 책임을 내세워 「오오히라」 외상의 사임을 요구하는 등 전에 없이 거센 당내 반발에 부닥쳐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자민당은 24일 이 협정의 의회 상정을 둘러싸고 격론을 반복했으나 끝내 이견을 조경 하지 못한 채 25일 하오 1시 재차 회의를 갖기로 했지만 반대파의 반발이 수그러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당내 강경파 「세이랑까이」 소속의 정무 차관 5명 가운데 4명이 협정에 반대하여 사표를 제출, 2명은 사임했으나 2명은 사의를 철회하고 1명은 사임을 거절함으로써 자민당의 복잡한 내부 사정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다나까」 수상의 자민당 내각은 오는 7월의 참의원 선거에 대비한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국민 대중에게 실적을 드러내기 위해 일-대 항공 협정을 희생하면서 일-중공 민항 협정 체결을 강행했으나 「세이랑까이」와 일-대 의원 간담회 소속 의원들은 일대 항로를 단절하면서까지 이를 체결할 필요는 없다고 세차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당을 비롯한 일본 4대 야당은 일-중공 항공 협정을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 협정이 의회 비준을 위해 상정될 경우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다.
자민당 지도자들은 29일로 폐회되는 금회기 중 이 협정의 비준을 관철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이미 금회기의 35일 연장 요구 안을 의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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