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사 수신, 올해들어 220억 증가|시은 장기예금 기피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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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단자회사로 돈이 몰리고 있다.
일반예금자들이「인플레·무드」때문에 금전신탁 등 장기예금을 기피하는 대신 자금회전이 빠르고 금리가 높은 단자회사에 돈을 맡기는 경향이 많아졌다.
3월말 현재 8개 단자회사의 총 수신고는 8백92억원으로서 금년들어 2백20억원이나 늘었다.
그 반면 은행저축은 금년들어 3월말까지 6백82억원 증가하여 금년 목표 3천8백50억원의 17.7%에 그쳤는데 이 중에서도 장기인 금전신탁은 9억원이 오히려 줄었다.
돈이 은행저축 대신 단자회사로 몰리는 것은 금리가 월 1.2% (30일 기준)으로 은행저축 (연 15%)과 비슷한 반면 언제든지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인데 단자회사에 몰리는돈은 증권·부동산 투기 등에 동원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관측된다.
금년들어 금웅기관에서 유동성 규제 때문에 일반대출을 거의 중단하고 있는데다 금융 부정사건 여파로 대출규제를 크게 강화하고 있는것도 은행거래 기피의 한 요인이 되고있다.
단자회사에 몰리는 돈도 단자회사가 주선하는 기업어음을 사기보다 단자회사 발행어음을 대부분 매입하고 있어 일반 예금자가 경기 불투명으로 인한 기업경영 전망을 우려하고 있을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도 22일 최저 거래를 기록하는 등 장기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은행대출이 막히자 대출수요도 단자회사로 몰리고 있는데 전국 8개 단자회사의 3월말 현재 여신총액은 9백69억원으로서 금년들어 2백38억원이 늘었는데 현재 대출이율이 월 1.5%의 고율이지만 돈이없어 못 빌려주는 형편이다.
8개 단자회사에서는 최근의 왕성한 자금 수요 때문에 자본금을 현 10∼16억원에서 연내로 20억원씩으로 늘릴 계획을 하고있어 앞으로 단자회사와 시은은 업무면에서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될 것으로 보인다.
시은측도 단자회사의 증자와 영업규모의 확대에 대해 견제운동을 벌이고 있다.
단자회사는 관료적인 금융기관보다 대출·예금수속 등이 훨씬 간단하고 또「서비스」가 중은것도 영업신장의 한 이유가 되고있다.

<관계기사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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