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키·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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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사회가 복잡해지고 정보사회화 함에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컴퓨터」(전자계산기)를 도입, 이용하는 국가기관과 일반기업의수가 늘어가고 있다.
「컴퓨터」이용드가 높아지면서 각광을 받게된 직종이 「프로그래머」(Programmer)와「키·펀치」(Key Puncher).
이가운데 대중적인 「키·펀치」(전자타자수)는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카드」에 착공(착공=구멍뚫기)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일의 원리는「타이프」를 치는 타자원과 비슷하나 글자대신 특정규격과 양식을 갖춘「카드」에 자료의 내용에 따라 구멍을 뚫는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또 타자의 경우 잘못치면 틀린 글자만 다시 치면 되지만「키·펀치」는 「카드」전체를 다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숙련이 요구된다.
따라서 정신적 피로를 참아낼 수 있는 적성이 있어야 한다.
경제가 성장, 산업정보의 신속한 처리가 요구되면 될수록 「컴퓨터」도입이 늘어날 것이고 그만큼 「키·펀치」의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에 유망직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구나 웬만한 기업체면 모두「컴퓨터」를 쓰고있는 선진국에서는 압도적으로 일손이 달리고있으며 동남아에서조차 인력수출을 요구하고 있어 해외취업을 위한 기능으로서는 권할만하다는 것. 미국의 경우 한달에 5백∼6백「달러」의 보수를 받는다. 우리나라에는 현재경제기획원·국세청등 정부기관과 한국생산성본부·은행·대학등에 60여대의「컴퓨터」가 있다.
「컴퓨터」 1대에 수십대의「키·펀치」가 달려있기 때문에 「컴퓨터」의 도입이 늘면 그만큼 「키·펀치」의 수요는 급증될 것이다.
현재 서울에는 7개소의 사설강습소에서 「키·펀치」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전자계산소((26)4724)의 경우 현재 2백명이 수강하고 있는데 25세미만의 여고졸업생들로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교육기간은 보통 4개월로 수강료는 매달 1만원∼1만5천원 정도.
처음 2개월 동안은 기초과정을 밟게되고 3개월째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4개월째엔 실무교육을 각각 받도록 돼 있다.
한국전자계산소는 수강생들에게 주1회 적성검사를 실시하며 교육과정을 마치고 적성검사에 통과된 수강생을 직접 자기회사에 취업시키거나 다른 업체에 추천하기도 한다.
「키·펀치」의 초봉은 2만5천원∼3만원 선인데 능력에 따라 보수가 추가된다.
「키·펀처」는 「컴퓨터」가있는 회사 등에 취직하는외에 외국을 상대로 한 용역회사들이 서울을 비롯, 전국에 많이 있어 「파트·타임」으로 일할수도 있다.
다른 직업과 달리 숙련이 요구되는 만큼 결혼하고나서도 계속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자들에겐 권하기 안성마춤이다. <조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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