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환율 재조정 필요-굿먼 세은 극동국장, 한국경제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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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IBRD(세계은행) 극동국장 레이먼드·J·굿먼씨는 세계적인 교역량 감소추세에 비추어 한국이 수출목표를 달성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려면 환율의 재조정과 국내시장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굿먼씨는 13일 아시아경제연구소(소장 신태환)가 마련한 『한국의 경제발전』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한국경제는 자원부족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노동력과 ▲강력한 지도력에 힘입어 급속한 성장을 이룩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도 이같은 성장을 지속, 80년대의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와 시련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국내저축의 증대 ②인플레의 해소 ③도시·농촌간의 소득격차해소 등을 들었다.
그는 이밖에 임금의 상승압력, 수출신장추세의 상대적 둔화, 국내자원부족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으며 특히 안정과 성장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굿먼씨는 한국경제가 취한 대외지향형 전략이 일본·대만 등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으나 이런 전략은 해외여건의 변화라는 리스크가 따른다고 지적하고 수출시장의 다변화, 국내시장의 개발을 권고했다.
그는 최근의 석유위기로 한국을 포함한 저개발국이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말하고 IBRD가OPEC(석유수출국기구)에 그 구제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있으며 2∼3개월 안에 저개발국이 보는 피해를 보전해 주는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신성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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