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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7백m산 속에 호화판 신앙취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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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영동=김향열기자】 해발7백m의 충북영동군영화면자계리산1 일대 산중에 「심령과학연구협회」(회장 이창규·60)라는 간판을 걸고 호화판 현대식 신앙취락을 건설중인것이 드러났다.
이산중 취락은 지난1일「헬리콥터」를 타고 산림현황을 시찰하던 손수익 산림청장이 발견,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지난5일 이 협회 관리책임자 유종환씨(53)를 임산물단속법·소방법·전기통신법·건축법위반등 혐의로 구속하고 산주 이태규씨(63), 종업원 박기춘씨(50), 곽영옥씨(39)등3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 수사중이다.
유씨등 협회간부들은 지난72년8월 22일 이 일대 임야 1백20ha를 산주 이태규씨로부터 90만원에 사들여 이중 9천21평의 대지를「불도저」로 밀어 현대식 요양소 시설을 무허가로 지은 것을 비롯, 지금까지 20여년생 활잡목 2백99그루등 모두 6백87그루를 벌채, 모두 47동의 무허가건물을 지은 혐의를 받고있다. .
이들 현대식건물들은 지난71년 서울도봉구도봉동산502에서 시작한 심령과학연구협회가 회원들로부터 모금한 돈으로 건축한 것으로 강당·5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합숙소·식당·조망대·공중목욕탕 등 종교활동에 필요한 시설은 물론 고급휴식시설까지 갖추고있었다.
구내에는 전화가 가설돼있고 30kw의 자가발전 시설·상하수도·수세식화장실등 현대시설이 고루 갖춰져있고 수도꼭지는 금멕기를 한것도 눈에 띄었다. 또「지프」·반「트럭」등 3대의 차량도 보유하고 있었다. 건물의 지붕은 모두 녹색의 기와「슬레이트」로 덮고 건평1백60필의 대강당내부는 「비닐」장판에 「스펀지」방석이 깔리고 실내에는 철재 기둥이 서있었다.
대강당뒤쪽에 자리잡은 12각정(「세미나」또는 귀빈실이라고도 부름)에는 12각마다 높이 2m, 너비 1m의 거울 24개가 걸리고 천장에는 30여개의 등이 달린「샹들리에」가 장식돼있었다.
이 취락에는 남녀회원40여명이 상주하며 회원중에는 불치의병을 이곳에서 고쳤다는 전직 경찰간부·언론인등도 있다고했다.
회원들은 상오6시에 일어나 2시간 후에 아침식사를 들고 모두 농장을 일구거나 공사장에서 일을 하는 것이 일과로 되어있다. 이들은 해발7백m의 산정까지 「지프」가 오르내릴 수 있는 폭5m의 도로도 닦았다.
전 치안국 모계강을 지냈다는 이동?씨(49)는 서울의 큰 병원에서 못 고친다고 선고받은 색소성망막염을 이곳에 온지 3년만에 고쳤다며 치료방법은『자연적인「에너지」를 얻고 기운을 전달받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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