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출입제한 34개 구역 설정-서울시경 청소년범죄 예방 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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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경은 잇단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내의 유흥환락가·사창가 등 34개 지역에 대한 미성년자 출입제한구역을 설정, 4월1일부터 미성년자에 대한 선도계몽과 단속을 펴기로 했다.
서울시경은 34개 출입제한구역마다 안내표지판과 경찰관이동초소를 마련하고 외근경찰의 도보순찰을 강화하여 볼 일 없이 배회하는 미성년자들을 선도하고 특히 야간에는 구역출입을 철저히 통제한다.
경찰은 또 서울시내의 여관 3천9백40개소, 당구장 7백42개소, 고고·클럽 9개소, 카바레 30개소, 술집 7백42개소, 음악감상실 8개소, 미니 당구장 72개소, 전자오락실 28개소, 공연장 2백10개소 등에 대한 미성년자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며 만화대본소 1천6백37개소, 사설도서실 2백60개소, 사설강습소 7백59개소에서의 풍기를 단속하는 한편 이를 위반하는 업주를 관계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국민학교 주변 2백48개소, 중학교 주변 1백79개소∼ 고교 주변 1백43개소 등 각급 학교주변의 유해환경을 우선적으로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올들어 청소년에 의한 강력사건은 살인 4건, 강도 29건, 강간 13건, 방화 1건 등, 모두 47건으로 18세 이하의 미성년자가 21명(45%)이나되며 나머지 26명이 20세 이하의 청소년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6명(34%)이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19명(40·4%) 이 집안이 가난하여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고 9명은 치정 등으로 나타났으며 또 이들이 거의 학교에 다니지 않았거나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을 뿐이다. 이들 중 33명이 유흥가나 사창가 등 유해환경에 물들어 하오6시에서 밤12시 사이에 범죄를 저질렀고 초범자가 41명(87·2%)이나 되었다.
올들어 폭력행위로 경찰에 잡힌 청소년은 5백42명이며 절도 7백49명, 지능범죄 28명, 기타 범죄 1백62명도 거의 유해환경의 희생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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