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부족한 점주, 본사가 비용 들여서 재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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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 이용재 대표이사는 본사와 가맹점주가 서로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편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해 말했다.

외식 전문가들에 따르면 외식산업은 위험산업군으로 분류된다. 경쟁이 치열하고 생명주기가 짧다는 뜻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외식프랜차이즈사업으로 15년을 지탱해 온 기업이 있다. 너무 맛있어서 ‘코를 박고’ 먹는다는 돈가스·우동·초밥 전문 코바코(COBACO)이다. 코바코는 현재 150여 가맹점을 두고 있는 중견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본사 기준)은 약 100억원을 기록했다. 코바코는 올해를 제2 도약의 해로 정하고, 가족(Family)·공정(Fair)·즐거움(Fun)을 모토로 하는 ‘3F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22일 강서구 내발산동에 있는 코바코 본사에서 이용재 대표를 만났다.

-업계에서 본사 지원이 든든하기로 유명하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코바코는 가맹점주 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큐베이팅 교육시스템에 따라 조리 이론 및 실습 교육부터 점포 경영·관리, 홍보와 마케팅, 서비스 교육을 실시한다. 가맹점주는 이후 현장 교육(리허설)도 받아야 정식으로 운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본사 입장에서는 추가 교육을 마다하지 않는다. 점주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교육을 진행한다.”

왼쪽부터 코바코우동, 철판양념돈가스와 코바코 월곡 코업 스타클래스점 전경. [사진 코바코]

 -특별히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무엇이든 ‘첫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창업의 첫 번째 단계이다. 우리 회사의 경영이념은 ‘정직과 신뢰’인데, 기본 중에 기본인 개념이지만 이를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다. 파트너가 잘 돼야 본사도 잘 된다. 누구보다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관계다. 그래서 교육 때마다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가 가장 편한 관계라고 강조한다.”

 -편한 관계란 말이 모호하다.

 “본사와 가맹점주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서 고객에게 불평 불만을 할 수 없다. 요구 사항이 있다면 우리끼리 해결해야 한다. 터놓고 말할 수 있는 편한 관계, 이를 위해 현장의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온라인에 공간을 마련했다. 현장을 모르는 경영이란 있을 수 없지 않은가. 하하.”

 -3F 캠페인을 소개하면.

 “패밀리(Family), 페어(Fair), 펀(Fun)의 3F이다. 그동안 회사를 운영해오면서 느끼고 터득한 여러 가치를 정리해 도약의 계기로 삼았다. 가족경영을 바탕으로 브랜드 영역을 확대하고, 공정한 프랜차이즈업체로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신나는 일터, 누구나 좋아하고 찾는 브랜드로 도약해 업계 1위를 목표로 한다.”

 -캠페인의 구체적인 활동은.

 “먼저 소비자가 만드는 돈가스 레시피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선정된 레시피는 출품자 이름을 따서 명명한 신메뉴로 선보일 수 있다. 소비자가 함께 만들고 먹는 ‘코바코돈가스’가 되는 것이다. 또한 고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한다. 본사 직원과 가맹점주를 위한 복지프로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베이비붐세대 은퇴 이후 인생 2막을 코바코와 함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창업지원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외식프랜차이즈업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예비창업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점주는 성실하고 충실해야 한다. 유망한 아이템은 고객이 결정한다.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장에서 성실하게 임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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