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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감각 충만한 춤의 향연|「프랑스」국립현대「발레」단 내한공연에 붙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968년9월에 창설된「프랑스」국립현대「발레」단은 그 역사가 짧은바 비해 4백회 이상의 공연과 구미30개국을 순방 공연한 사실로 보아 한마디로 이 현대「발레」단의 역량을 우리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시대의 조형예술과 음악적 구성과 형이하학적 표현의 종합을 요구하는 이「발레」단은 한사람의 창작가의 힘보다 여러 사람의 협력이 필요한데 그것은 현시대의 문제점과 끊임없는 탐구, 불안의 상을 나타내는 형태의 극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것은 또한 안무·작곡·미술·문학 등 각 전문분야의 특성과 장점을 공동 작업에 의해 살려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발레」단의「레퍼터리」를 위해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작곡가·미술가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그중 안무가를 살펴본다면「프랑솨즈·아드레」는「암스테르담·발레」단을 비롯하여 여러 국제적인「발레」단을 위해 작품을 만들었으며「발레」극의 질을 높이려고 현대「발레」극에 무용술의 기교를 삽입했다.
「펠릭스·블라스카」는 훌륭한 무용가이며「프랑스」의 유명한「롤랑·프티」를 도우며 안무가로서 조숙한 재능을 보였고「존·버틀러」는 미국「발레」학교를 창설했던 현재 미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현대무용가이며 유명한「앤토니·튜더」「벤저민·하카비」그리고「마더·그레이언」과 함께 일을 했고「뉴요크시티·발레」단「하크네스·발레」단「네덜란드·발레」단 등에 작품을 내놓았었다. 필자가 체미 중 직접 감상할 수 있었던「존·버틀러」의 작품은『에덴이후』『제전』인데 현대감각이 충만한 음악과 철학적 구성으로 관객을 매혹시켰으며 지금도 그 인상이 깊게 남아 있다.
신선하고 현대적인 감각의 이번「프로그램」을 보아도 알 수 있지만 모든 것이 의미를 지녔으며 관객의 눈과 귀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며 현대「발레」단은 항상 관중에게 즐거움을 약속해 준다. 「발레」의 요점은 그「스타일」이 현대적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발레」단은 안무·음악·무대장치 등 모두가 현대감각에 맞는 것이며「프로」에 대한 인상은 매우 밝고 활기에 차 있어서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듯 하다는 평을 듣는 작품들이다.
특히 고전적인 기법의 확고한 근거를 갖춘 무용가들로써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이 현대「발레」단의 바탕을 말해 주는 것이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으로부터「아르치에·셉」의「재즈」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한 음악을 사용하는 이「프랑스」국립현대「발레」공연은 우리나라「발레·팬」들에게 커다란 만족을 던져 줄 것임엔 틀림없다. <임성남 국립발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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