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모래·자갈 7년간 바닥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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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강의 모래와 자갈이 거의 바닥났다. 20일 서울시조사로는 현재 한강의 모래·자갈매장량은 2천5백만「루베」(1입방m)로 연간소요량 3백60만「루베」를 계속 채취할 경우 7년도 못 가 완전히 바닥난다는 것. 자갈의 부족현상은 서울시가 지난10년 동안 여의도 윤중제 공사, 영동·잠실개발, 지하철건설, 지하도등 각종 공사에 분별 없이 낭비했고 팔당「댐」건설로 상류에서 모래·자갈이 거의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의도 건설에는 현재 매장량의 40%인 1천만「루베」가 들었고 영동·잠실개발에도 1천만「루베」가 들었다.
심지어는 산 자갈을 사용해야할 도로포장공사에 모래를 남용, 10년 동안 9백여 만「루베」를 낭비했다.
채취업자들은 여의도 윤중제공사가 끝난 지난 72년부터 강변의 모래·자갈이 바닥나 채취 선으로 강 중심 수로를 따라 작업하고 있으며 상수원인 11개 취수탑근처에서도 모래와 자갈을 파내고 있다.
이 때문에 하상이 낮고 유수 단면적이 넓어져 팔당「댐」에서 보내는 일정량(1초에 1백24t)으로는 수위가 취수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같이 모래·자갈의 채취가 어려워지자 골재 값이 지난해 가을보다 70∼80%나 치솟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업자들에 따르면 4t「트럭」으로 서울 시내 중심지까지 모래를 실어다 주고받는 모래 값이 1만여 원으로 지난해 가을의 모래 값6∼7천 원에 비해 60%정도 오른 셈이며 자갈 값은 4t「트럭」당 1만4천∼1만7천 원 선에 거래돼 지난 가을보다 2배 이상이 올랐다.
한편 서울시는 모래·자갈부족현상은 석재를 채취할 돌산이「그린벨트」에 묶여 석재를 얻을 수 없는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보고 폐쇄된 채석장 10여 개소를 재 허가키 위해 「그린벨트」완화를 건설부에 요청키로 했다.
이 경우 도로포장용 등 연간 1백14만「루베」(전체소요량의 32%)를 채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당국자는 석재를 채취하면 한강의 모래·자갈절약 이외에도「시멘트」90만 부대(2억7천만 원), 철근4천8백t(3억9천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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