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돌아온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오노다 소위 오늘 JAL 특별기로 일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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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마닐라=외신 종합】2차 대전이 끝났으니 항복하라는 명령을 기다리며 30년간이나 「필리핀」의 「정글」속에서 숨어 살아온 「오노다·히로오」 소위는 12일 낮 일본 항공 (JAL) 특별기 편으로 일본에 돌아간다고 「마닐라」 주재 일본 대사관 대변인이 말했다.
「오노다」 소위는 이보다 앞서 11일 그가 숨어살던 「루방」섬으로부터 「마닐라」에 도착, 「페르디난드·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으며 한 공군 기지를 돌아보고 건강 진단을 받은 뒤 저녁에는 「우라베·도시오」 일본 대사가 베푼 만찬에 참석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텔리비젼」 방영이 일본에 위성 중계 되는 가운데 「오노다」소위를 맞으면서 『일본 국민이 이 용감한 군인을 되찾은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오노다」 소위는 천황과 조국을 위해 싸우는 일본 군인의 높은 군인 정신의 상징』이라고 격찬했다.
『1972년10월 「루방」섬에서 「필리핀」 경찰 순찰대와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한 그의 동료들 가운데 최후의 한사람이던 「고즈까·긴시찌」 일등병의 비운이 밀림 생활에서 가장 괴로왔던 경험이라고 말한 「오노다」는 지금 이 시간보다 더 행복한 적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52번째로 맞는 생일에 문명 세계에 돌아온 그는 어째서 그렇게 오랫동안 숨어살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군인이다. 나는 오직 명령에 따를 뿐이기 때문에 명령 없이는 항복할 수가 없었다』고 대답하고 또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이냐는 말에 『나는 방금 산에서 내려왔을 뿐이다. 아직까지 장래의 계획을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에 일 천황이 호의 표해>
【동경 11일 UPI동양】일황 「히로히또」는 11일「마르코스」「필리핀」 대통령과 「필리핀」 국민에게 전 일본군 소위 「오노다·히로오」씨의 구출을 위해 『호의와 협력』을 베풀어 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일본궁 내무성이 밝혔다.

<오노다에 연금 지급|연간 17만7천「엥」>
【동경 AP합동】일본 황군 패잔병으로 「필리핀」「루방」섬의 밀림에서 거의 30년간 원시 생활을 하던 끝에 10일 「필리핀」 당국에 투항한 「오노다·히로오」 (52) 소위는 연간 17만7천4백10「엥」 (24만4천원)의 연금을 받게 된다고 일본 후생성이 발표.
후생성은 「오노다」가 1942년12월10일부터 시작하여 31년3개월간 군에 복무한 것으로 기록에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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