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의동 한옥 안채에 가면 한국 사진 역사가 흐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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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리나라 사진가가 펴낸 사진책은 여기 가면 다 있다.’ 지난 20일 서울 통의동에 문을 연 ‘사진책 도서관’이 내세운 한마디다.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관장 박미경)이 사무실로 쓰던 한옥 안채를 사진 애호가들에게 개방했다. 한옥 안방에 꾸려진 작은 도서관이지만 한국에서 생산된 사진책을 한자리에 모아 나누어보자는 뜻은 큼직하다. 열화당·눈빛·사진예술사 등에서 낸 사진책과 사진 관련 서적 1000여 권이 ㄱ부터 ㅎ까지 한글제목 순서대로 열을 서 있다. 사진가 안승일씨의 『너와집』처럼 절판돼 시중에서 볼 수 없는 사진집들, 1980년대 초에 출간된 뒤 사라져 최근 소량 복간된 『한국의 고건축』같은 희귀본을 만날 수 있다. 사진책 전문 출판사인 눈빛이 지난 25년 동안 출판해 온 사진책 대부분을 기증했다. 개관 기념전 ‘사진가의 서재-육명심’이 열리고 있다. 02-720-2010.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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