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임박한 미국의 공격에 대해 "이라크는 전세계의 육지.해상.공중에서 반격할 것"이라고 전군지휘관회의에서 경고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 국토를 북부.중부.남부 및 중앙 유프라테스 등 4개 지역으로 분할해 군대를 재배치하고 지역별 최고지휘관을 임명, 전쟁준비를 마쳤다고 미국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이라크군은 수개월 전부터 '한 시간 뒤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준비해왔다"며 "미군에 대항해 수만명의 남녀 국민이 순교를 자원해 왔으며, 우리는 그들을 무장훈련시켰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의 집권당인 바트당 지도부는 미군 침공시 시가전을 유도하기 위해 조만간 바그다드 전역에 24시간 통금령을 내리고 보안요원들을 시내 요소에 확대배치할 방침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바그다드 시 외곽 사막에 소련제 탱크 등 병기들이 증강배치됐으며 시내 각 부처 청사들에서는 컴퓨터.서류파일 등을 파기하고 급수시설 두 곳에 비상용 발전기가 설치되는 등 전쟁에 대비하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라크군은 전쟁이 터지면 청사들 앞에 파인 참호에 석유를 붓고 불을 지르며 저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다.
강찬호 기자, 외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