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후세인 "올테면 와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임박한 미국의 공격에 대해 "이라크는 전세계의 육지.해상.공중에서 반격할 것"이라고 전군지휘관회의에서 경고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 국토를 북부.중부.남부 및 중앙 유프라테스 등 4개 지역으로 분할해 군대를 재배치하고 지역별 최고지휘관을 임명, 전쟁준비를 마쳤다고 미국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이라크군은 수개월 전부터 '한 시간 뒤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준비해왔다"며 "미군에 대항해 수만명의 남녀 국민이 순교를 자원해 왔으며, 우리는 그들을 무장훈련시켰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의 집권당인 바트당 지도부는 미군 침공시 시가전을 유도하기 위해 조만간 바그다드 전역에 24시간 통금령을 내리고 보안요원들을 시내 요소에 확대배치할 방침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바그다드 시 외곽 사막에 소련제 탱크 등 병기들이 증강배치됐으며 시내 각 부처 청사들에서는 컴퓨터.서류파일 등을 파기하고 급수시설 두 곳에 비상용 발전기가 설치되는 등 전쟁에 대비하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라크군은 전쟁이 터지면 청사들 앞에 파인 참호에 석유를 붓고 불을 지르며 저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다.

강찬호 기자, 외신 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