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사고 경계 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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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내무부는 5일 해빙기를 맞아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붕괴사고와 연탄「가스」중독사고 등 위해 요인을 없애 사고방지에 철 저를 기하도록 전국 각 시-도에 지시했다.
내무부는 ▲무너질 우려가 있는 도로 ▲낡은 교량 ▲방책시설이 없는 절벽 ▲축대 ▲언덕▲다중수용건물 ▲선박 ▲도선 장 및 승강장 ▲공공건물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실시, 도지사·시장 책임아래 개수토록 했다. 특히 안개와 비가 잦은 해빙기의「가스」역류현상에 따른 연탄「가스」중독사고의 방지를 위해 온돌개수는 물론「연탄 낮에 갈아넣기」「젖은 연탄 말려 쓰기」운동 등을 벌여 주민 계몽토록 했다.
연세대 홍이섭 교수 댁 사고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연탄「가스」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 댁은 지은 지 15개월 밖에 안된 새집. 지난해10월 이사온 뒤 연탄 아궁이가 설치된 안방에서 홍 교수 부부가 거처해 왔다.
사고가 난 안방은 가로4m, 세로 3m로 마루 쪽으로「플래시·도어」가 나 있고 맞은편 벽에 창문이 1개 있다.
출입문 문설주 밑 장판이 찢어져 있고「시멘트」바닥이 두 군데나 움푹 패어 있어 그 틈으로「가스」가 새어든 것으로 보인다. 출입문 쪽 방바닥은 가족들의 출입으로 가장 많이 밟혀「시멘트」바닥이 꺼지기 쉬운 곳. 홍 교수 가족들은 평소 연탄「가스」냄새가 나지 않아 안심했지만 해동이 되면 구들과 도배장판을 새로 할 참이었다.
건축 전문가들은 지은 지1, 2년 정도 된 새집의 경우 자체하중으로 문설주와「시멘트」바닥 사이, 마루와 안방사이의 간 막이 벽 등에 틈이 생기기 쉽고 봄철 저기압 일 때「가」가 굴뚝으로 빠져나가기 전에 역류현상을 일으켜 방 틈으로 새어 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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