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세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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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수출경기가 둔화되고 있다. 수출경기의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는 수출신용장 내도 액이 2월 중 3억불에 불과하여 1월중의 3억4천6백만 불 보다 오히려 4천6백만 불이 줄어들었다. 5일 경제기획원이 2월 중 경제동향을 박대통령에게 보고한 바에 의하면 2월 중 수출실적은 3억1천8백만 불로서 1월의 2억8천2백만 불보다 다소 늘었으나 그 증가세는 크게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출경기의 진정 화는 우리 나라의 주 수출시장인 미·일의 경기가 금년 들어 하강국면에 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증가세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제 원자재 값 앙등 등으로 수입은 계속 늘어 무역수지적자를 심화시키고 있다. 74년 1월 중 상품수출은 2억8천2백만 불인데 비해 수입은 4억9천4백만 불에 달했다.
따라서 외환보유고도 작년 l2월을 고비로 감소 일로에 있어 2월말 보유고 9억8천6백만 불은 1월말보다 2천8백만 불, 작년 말보다 4천8백만 불이 줄었다.
외환보유고의 감소추세는 최근 몇 년 동안 처음 있는 일로서 외환위기의 심각한 경종으로 해석되고 있다.
2월 말 현재 경상거래적자는 1억4천9백만 불에 달해 외환수급계획 상의 연간 계획. 1억7백만「달러」적자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런 수출경기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내유동성은 민간부문의 여신증가와 저축성 예금증가세의 둔화로 계속 팽창되어 원유가 인상에 따른「코스트·푸쉬」에 가세, 물가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 2월 중 정부부문에선 조세수입의 호조로 1백61억 원의 흑자를 나타냈으나 민간여신이 6백53억 원이나 격증함으로써 국내여신은 4백92억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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