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권력층 서열 큰 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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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홍두표 특파원】최근 북괴 상층부의 서열에 일대 변동이 있었다고 26일 북괴소식에 정통한 이곳의 통일일보가 북괴의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통일일보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서열은 김일성 훈장과 영웅칭호 수여자인 장길부(여·90·북괴는 장을『당의 어머니』라고 불렀다)의 국가장을 계기로 국가장 위원회에 의해 밝혀진 것인데 지금까지 북괴 노동당 안 서열 6위였던 김영주 당 조직지도부장 겸 부수상이 13위로, 4위였던 박성철 정치위원 겸 부수상이 7위로, 10위였던 김중린 정치위원(대남사업 담당)이 12위로 각각 격하된 반면 군 관계자는 모두 승격됐다.
또한 정치위원 겸 비서인 김동규는 8위서 6위로 승격됐다.
군 관계자로는 서열 5위였던 인민무력부장(국방상) 최현이 4위로, 북괴군 총참모장 오진우가 7위에서 5위로, 26위였던 오백룡 당 중앙위원(국방위원회 부위원장·대장)이 10위로, 17위였던 연형묵(사상담당)이 14위로 승진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특히 민족보위부 부장이었던 한익수 상장과 오백룡 대장, 그리고 6·25전 「빨치산」 남하통로를 확보했던 전 강원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임춘추 등 이른바 「게릴라」 전문가들이 눈에 띄고 있어 이들의 대두는 곧 「게릴라」전의 강화와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주목된다.
통일일보는 이와 같은 당내 서열변동은 북괴정권 내부에서 남북대화를 둘러싸고 중대한 의견대립이 있어 그것이 군대의 승리로 일단 결판이 난 것으로 풀이하고 북괴가 대남 강경 노선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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