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당신의 강남은 어디입니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5면

사람들 마음속에 강남은 어디쯤 있을까요.

 사실 지난해 江南通新을 처음 만들 때 가장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강남을 정의하는 것이었습니다. 행정구역상의 지리적 경계로만 보기엔 적쟎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겐 특정 계층을 상징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구에겐 설명하기 어려운 하나의 사회현상을 담은 용어로 다가가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강남을 먼저 정의해야 비로소 강남 스타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강남(사람)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사회학자는 물론 정치학자와 심리학자 등 여러 학계 인사에게 묻기도 하고, 강남을 다룬 책을 뒤적여 보기도 했지만 딱 ‘이거다’ 싶은 답은 얻지 못했습니다. 누구도 자신있게 강남을 설명하지 못했으니까요.

 ‘지역적 의미를 넘어 차별화한 생활 방식을 나타내는 보통명사’라고 강남을 정의하긴 했지만 늘 마음 한구속이 찜찜했습니다. 그 찜찜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시도한 게 이번 주 커버스토리 ‘강남을 정의하다’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각자의 머리 속에 갖고 있는 강남의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확인한 후 거꾸로 강남을 정의해본 겁니다.

 솔직히 답은 여전히 모호합니다. 아마도 강남이 생명력을 갖고 우리 사회와 더불어 변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명쾌한 정의는 못 내렸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강남을 엿보는 건 참 재밌더군요. 그저 강남이 어디냐고 물었을 뿐인데 대치동이 압구정동에게 느끼는 경쟁심, 강남3구라는 이름 아래 강남구·서초구와 함께 묶여있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송파주민의 심리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강남으로 여기는 분당의 속마음도 알 수 있었고요.

 2~4면의 커버 스토리 외에 8~9면 인터뷰 기사도 꼭 한번 읽어보십시오. 서울시 공무원 재직 당시 강남 개발 실무를 맡아 관련 비사(秘史)를 모두 꿰고 있는 손정목 서울시립대 교수의 인터뷰를 읽으면 마치 할머니·할아버지한테 옛날 이야기 듣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밖에 도로명 주소의 문제점을 지적한 6면 기사를 읽으면 새 도로명 주소를 왜 그리 불편하게 여겼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겁니다.

 분리 배달하는 ‘열려라 공부’에선 올해 달라진 초·중·고 교육제도, 그리고 이에 따른 입시준비 전략을 담았습니다. 1년 내내 옆에 두고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장=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