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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관절염일 때는 체중을 재보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겉으로 보아서는 별다른 잘 못이 없는 듯 한데 무릎 관절이 시리면서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관절염인가 해서 「엑스·레이」사진을 찍어본다, 피검사를 해본다 하지만 의사로부터 신통한 대답을 듣지 못하기 일쑤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니고 좋다는 약은 다 먹어보지만 약을 먹을 때뿐이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게 상례이다. 나중엔 지쳐서 「류머티스」나 신경통이라는 진단을 스스로 내리고 약국에서 약이나 사 먹게 된다.
그러나 이처럼 원인 모르는 무릎 관절통이 관절염이나 신경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엉뚱하게도 무거운 체중 탓인 경우가 드물지 않다. 좋은 예가 있다.
39세인 P씨는 모회사의 총무부장. 2년 전부터 무릎 관절통으로 고생해 왔다. 맨 처음에는 오른쪽 무릎이 아프더니 곧 왼쪽도 아프기 시작해서 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를 한 결과 전혀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P씨의 무릎 관절통은 더욱 심해지기만 했다. 걷기만 해도 통증이 악화되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다른 병원엘 찾아가 보았다. 역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는 수 없이 한의사를 찾아가 보았다.
신경통이라는 진단을 받고 지어준 한약을 2개월이나 복용했다. 그러나 역시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와 비슷한 증세로 고통을 겪다가 체중을 줄였더니 씻은듯이 무릎 관절통이 사라졌다는 친구의 얘기를 듣고 P씨도 그대로 실천해 보았다.
무려 83kg이나 되는 체중과의 눈물겨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엄격한 식사조절과, 운동으로는 수영을 했다. 「사우나」도 1주일에 3회씩 했다. 드디어 P씨는 6개월만에 68kg까지 줄이는데 극적으로 성공했다. 아니나 다를까 놀랄 일이 일어났다. 그토록 P씨를 괴롭히던 무릎 관절통이 감쪽같이 없어지지 않는가!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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