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업은 성장산업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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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조선 업의 전망은 어떤가? 장차 언젠가는 세계무역의 일시적 퇴조로 선박수효가 줄고 그에 따라 조선소도 줄어들 날이 올 것이다.
현재 건조중인 선박의총수의 3분의2가 유조선. 그러나 가격으로 따지면 유조선은 3분의2의 비중 꼴이 안 된다.
선박「브로커」회사인「램버트·브러더즈」에서는 얼마 전 74년까지 유조선은 현재 척수의 18%가, 75년까지는 25%이상이 증가할 것이라 전망한바 있다.
그렇다고 가까운 장래에 이 유조선을 모두 가동할 만큼 유류 수송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중동위기 이전에 이미「스웨덴」의 선박「엔진」제조업자「스탈·라발」씨는 이미 주문을 받은 선박을 기준으로 앞으로 2년 동안 유조선의 건조 율은 70년대에 다시 볼 수 없을 만큼 최고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조선회사들은 대대적으로 조선소를 건설중이고 기존 조선소의 생산시설을 확장하고있다.
일본만 하더라도 각각 총 1백만t씩의 유조선을 건조할 수 있는 3개의 조선소와 50만t생산 규모의 또 다른 1개의 조선소를 계획 중에 있으며 1백만t 생산규모의 3개 조선소는 건조중이다.
또 한국은 오는 80년대까지는 약1천만t을 건조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업은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가에서 성장산업으로 생각하고 있다(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동구에서도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이 같은 많은 계획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유조선의 가격은 조선회사가 손해보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다.
또 선박회사들은 두 가지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그 한가지는 유조선의 화물확보. 대개 유류가 인상은 단기적으로 볼 때 산유국의 유류 생산증가를 유발할 것이라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선박회사들은 장기적인 면에서 유류 공급체제가 변화되리라고 믿고있다. 즉 최근 개척한 북해(노드·시)나「 알래스카」등 신 산전지대는 전혀 유조선이 필요가 없든 가 아니면 소송거리가 가까운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선박회사들이 조선자금을 부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조선에 역점을 두고있는 국가들은 점차 조선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에서 외면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수출선박용 자재인 강철에 정부의 특별보조를 철폐하고 있다.
앞으로 3년 동안 조선회사들이 새로 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모두 1조7천억「파운드」에 달하고 적어도 그 절반은 「유러달러」시장에서 나와야 될 것이다. 【영「이코너미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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