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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 적수 닉슨·오닐, 탄핵 싸고 대결|퐁피두 건강 나빠 76년 선거 앞두고 「파리」정가 술렁|초딜럭스판…모부투의 서독휴양 행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오닐, 닉슨 탄핵 앞장>
미국 하원에서 서서히 일기 시작한「닉슨」탄핵 움직임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인물은 하원의 민주당 원내총무인「토머스·오닐」의원. 의원생활 21년의 관록을 가진 그가「닉슨」대통령과 함께 미국 정계에서 손꼽히는「포커」의 명수라는 것이 요즘 새삼스럽게 화제가 되고있다.
그의「포커」실력은「보스턴」대학 학자금을「포커」로 벌었다는 명성(?)이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데「포커」라면「닉슨」대통령도 꿇릴 것 없는 경력을 갖고 있어 탄핵문제를 둘러싼 두「명수」의 대결이 흥밋거리라는 것.
「닉슨」은 해군에 있을 때 져본 적이 없는「포커」꾼으로 명성을 떨친바 있으며 이 때의 「포커·스타일」때문에「트리키·디크」(「블러프」가 센「닉슨」)란 별명까지 얻고 있는 처지.
「닉슨」이 부통령 일 때 두 사람은 가끔 같은「포커」판에서 어울린 적이 있는데「오닐」의원은「닉슨」이「카드」는 안 읽고 너무 떠들어대는『조잡한 노름꾼』이라고 혹평하고 있다.

<퐁피두, 사진에 곤경>
올해 62세인「퐁피두」「프랑스」대통령의 건강이 아주 나빠졌다는 얘기가 파다해서 76년 대통령선거를 앞둔「파리」의 정가가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최근 연설을 하기 위해「포와티에」시청에 온「퐁피두」는 계단을 올라가며 숨을 헐떡거렸고 30분간의 연설동안 볼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땀이 배어 나와 그의 건강 부조는 보는 사람 누구에게나 완연했다. 그의 보좌관들도 작년 6월이래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일절 공식적인 언급을 않고 있으며 관영TV방송에 그의 모습이 등장하지도 않고 배포되는 사진도 될 수 있는 대로 뚱뚱하게 보이지 않는 것뿐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의사들이 전하는바에 의하면 치명적인 척수 암에 걸려 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따라서「퐁피두」가 그의 재출마를 강력히 시사한데 대해 전문가들은 후계자물색을 위한 전술로 간주하고 있으며 골수「드골」파인 공화국민주연합(UDR) 사무총장「상귀네티」조차 「퐁피두」를 76년 선거의 후보로는 말하지 않고 있다.

<점보기에 둘만 태워>
지난 1월 중순에 있었던「모부투·세세·세코」「자이른」대통령(43)의 서독휴양행차가 엄청나 서독「매스컴」의「가십」난에 한동안 풍성한 재료를 제공했다.
2주 동안의 서독 여행에「모부투」대통령은 대형「제트」여객기 2대를 거느리고 온 후 호화판「호텔」을 통째로 빌어 검소하기만 한 서독 인들을 놀라게 한 것.
「모부투」대통령의 행차는 객석 3백60석 짜리「점보·제트」기에 자기 아내와 네 살 난 아를 2사람만을 태워보내고 자신은 5분 후에 DC10기에 30명의 수행원을 거느리고「슈투트가르트」공항에 도착, 5분전에 도착한 가족의 마중을 받았다는 것.
게다가 초호화 판의「브레너·호텔」을 통째 빌어 몇몇「호텔」별관에는 자기 가족 및 고객들을 투숙시켜 국위(?)를 과시했다.

<전 수상, 론·놀 비난>
최근 또다시「프놈펜」의「론·놀」대통령관저에 반정부군의 포탄이 날아들기 시작한 것과 때를 같이하여 국내인사들에 의한 반「론·놀」움직임이 심상찮게 들먹여지고 있다.
한때 수상 직을 맡았던「손산」씨는「프놈펜」이 대학학생들에게『평화를 위한 국민운동이 추진될 수 있도록「론·놀」은 사퇴하라」』고 연설,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
그는「론·놀」이 물러난 후 미국으로 가서 병이나 고치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것이라고 역설.
지금까지 비슷한 이야기는 가끔 들렸지만 전 수상이 이같이 노골적인 발언을 하기는 처음이어서 충격이 큰 듯. 다음날 공보 상은 담화문을 내고『「손산」씨가 자연인으로서 그런 소리를 할 자유를 갖고 있긴 하지만 대통령은 물러나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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