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충격…넋 잃은 시민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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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석유류·전기료·교통요금 인상이 발표되자 시민들은 예상외의 인상폭에 어리둥절했고 일부「택시」승객이나 운전사들은 인상 요금이 1일부터 시행되는지를 싸고 약간의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인상 설에 미리 대비하고 있던 주유소에서만은 상오 10시의 발표와 동시, 인상 값을 적용, 멋모르고 기름을 넣으러 왔던「택시」·자가용 등의 운전사를 놀라게 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교통요금 인상 등「에너지」요금의 대폭인상은 물가를 자극, 생계비 지출에 압력이 클 것을 걱정했다.

<주유소>
중앙주유소(서울 서대문구 합동)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유소엔 아침부터 유류값 인상을 예측한 「택시」등 각종 차량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몰려들어 크게 붐볐다.
일부 주유소선 기름을 더 넣어달라는 운전사 등과 조금이라도 적게 넣어주려는 주유소 종업원간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J주유소의 경우는 유공대리점으로부터 기름 값 인상 통고를 상오 10시 40분에 받아 40분간 손해를 보았다며 투덜대기고 했다.
기름을 넣으러 온 운전사들은『오를 줄은 알았지만 80%까지 많이 오를 줄은 몰랐다』며 인상폭에 모두들 어리둥절했다.

<택시>
요금이 인상된 1일 하오 1시 30분 현재 서울의 「택시」들은 종전의 「미터」에 따라 요금을 받았으나 성급한 일부 운전사들은 방송만 듣고 손님들로부터 인상요금을 그대로 받아 옥신각신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 1아 457× 운전사 김영식씨(37)는 손님들이 타기 전에「인상된 요금을 받을 것인지」를 자주 묻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상오 11시에 휘발유를 넣었을 때 인상된 값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사 한 사람은 지금까지「스페어」운전사들은 하루 1만원을 납금, 3, 4천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유류값 인상으로 납입금액이 1만4, 5천원에 이르면 반대로 수입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버스>버스요금 오르면 서비스 개선돼야
「버스」업자들은 대부분 이번의 요금인상으로 운영에 다소 보탬이 되겠지만『5원 인상으로는 사실상 도움이 안 된다』며 불만석인 표정들.
반면 승객들은「택시」요금인상에 따라 앞으로「버스」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버슨 업자들의「서비스」개선도 뒤따라주길 바랐다.
김봉식군(21·대학생)은『이번 요금인상이 유류값 인상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뤄졌겠지만 차제에 차안을 좀더 깨끗이 하는 등 정비에 신경을 써주고 손님을 짐짝처럼 취급해온 지금까지의 태도도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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