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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 대치 수술 국내서 첫 성공|서울대학교 정형외과 이덕용 박사 시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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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세계 의료계의 주된 관심사인 무릎 관절 대치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울의대 정형외과 이덕용 박사에 의해 성공됨으로써 무릎 관절 환자에게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일한 치료 방법인 관절 접합술로 벋장 다리가 될 수밖에 없던 환자들도 무릎관절 대치 수술 (전체 대치 수술) 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무릎 관절의 기능을 되찾게 된 것이다.
무릎 관절은 손목 관절을 제외하고는 인체 가운데서 가장 복잡한 관절이다. 대퇴골과 경골이 부드러운 연골에 의해 연결되고 인대가 안정을 도와주며 관절 막에서 분비되는 윤활 액이 마찰을 적게 해 준다. 이런 복잡한 구조를 가진 무릎 관절에 따라 인체는 안정감과 운동성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인체의 다른 관절과 마찬가지로 무릎 관절을 파괴하는 큰 원인은 운동이나 자동차 사고로 인한 관절 외상과 각종 관절염 등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퇴행성 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 화농성 관절염, 결핵성 관절염 등의 후유증으로 관절 경직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관절 연골이 망가지고 관절 막의 분비기능이 상실되며 심한 경우 관절 모양이 삐뚤어져 제 기능을 잃게 된다.
일단 기능을 상실한 무릎 관절은 그 복잡한 구조와 기능 때문에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가 더욱 힘들다.
지금까지의 경직의 유일한 치료 방법은 관절 유합술로 대퇴골과 연골을 직접 연결시켜 소위 벋장 다리가 되는 것으로 통증을 없애고 다리 자체에 안정성을 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번 이 박사의 전체 대치 수술은 바로 이런 경우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무릎 관절의 기능회복을 어느 정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윤모양 (18·경기도 수원시)은 어릴 때 앓은 화농성 관절염의 후유증으로 관절 경직이 되어 병원을 찾았다.
지난해 12월3일 이 박사의 집도로 전체 대치 수술을 받은 윤양은 두달이 지난 지금 현재 90도까지 무릎을 구부릴 수 있고 계속 호전 상태를 보이고 있다.
외국에서도 90도까지 무릎을 움직일 수 있으면 성공으로 간주하고 있다.
전체 대치 수술에서 쓰이고 있는 인공 관절은 특수 합금과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마찰을 최대한 피하도록 되어 있다.
대퇴골 하단에는 특수 합금 (비타륨)으로 만든 모형을, 경골 상단에는 고농도의 폴리에틸렌으로 된 모형을 뼈를 깎은 자리에 「메칠·메타크리레이트」란 특수 시멘트를 사용하여 붙이는 것이다.
인공 무릎에 이용되는 기재들도 국내에서 구입될 수 있어 환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가 있다.
그러나 전체 대치 수술은 함부로 할 것은 아니라는 이 박사는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불가피하거나 관절 유합술이 불가능할 경우 이 전체 대치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의학계의 관심이 되고 있는 만큼 멀지않아 인공 무릎의 보다 광범위하고 효율적인 응용이 실현될 것이라고 이 박사는 내다봤다. <김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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