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은 회사의 허리" 승진자 가족 초청해 한턱 낸 구자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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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 17일 오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구자균(58·사진) LS산전 부회장이 100여 명의 과장 승진자와 가족들 앞에 섰다. 구 부회장은 2011년부터 유독 ‘과장’으로 승진한 직원과 가족을 모아 매년 축하행사를 연다.

 구 부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한때는 저도 과장이었다. 물론 ‘학과장’이었지만…”이라며 운을 뗐다. 좌중이 한바탕 웃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94년에 (국민대 경영학과) 학과장을 해 보니 정말 어려웠다”며 “원로 교수와 젊은 교수 간의 맥주 자리까지 주선해 보면서 ‘과장’이란 직급은 소통을 위한 중요한 자리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고(故) 구평회 E1 회장의 3남인 그는 2005년 LS산전 부사장으로 입사하기 전까지 10여 년을 국민대와 고려대 국제대학원 등에서 교수로 지냈다.

 구 부회장은 “이번에 과장으로 승진한 분들은 우리 회사의 허리인 귀한 인재”라며 “글로벌 초우량 기업이란 목표를 위해 부탁 하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벅찬 미래 목표지만 할 수 있다. 불가능의 매력에 빠져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많이 듣고 적게 말해 달라”며 ‘경청’을 리더의 조건으로 꼽았다.

 구 부회장은 “컴퍼니(company)는 함께(com) 빵(pany)를 먹는다는 의미”라며 “단순히 빵만 같이 먹는 게 아니라 ‘뜻’을 같이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장 승진자 가족들에게 “멋진 회사, 더 큰 성장 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며 “모든 지원을 최고경영자(CEO)로서 다 하겠다. 고맙다”며 일일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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