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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콜롬보·발렉스트라도 가격 안 올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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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콜롬보·발렉스트라가 개별소비세를 자사가 부담하고 핸드백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이 같은 방침을 정한 이탈리아 브랜드 프라다의 경우는 뱀피 등 일부 특수가죽백만 해당되지만(본지 1월 16일자 B5면) 펜디 등은 개별 소비세 부과 대상 제품이 이보다 월등히 많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펜디는 올해부터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는 수입원가 200만원 이상 핸드백에 대해 별도로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는 세금 인상분을 반영해 ‘켈리 35백’의 가격을 1053만원에서 1310만원으로 25.1% 올리기로 했다. 개별 소비세 부과 대상은 소비자 가격 350만~400만원 이상 제품이다. 펜디도 비즈 장식이 들어간 백은 500만원, 모피 등을 이용한 백은 1000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에 해당 제품이 적지 않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펜디는 로마 본사가 글로벌 정책에 따라 각 지역 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에 한국의 세제 변화에 맞춰 바로 가격을 올리지는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악어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콜롬보 비아델라스피가’는 대표모델인 오데온백 등이 가죽에 따라 2000만원이 넘는데도 가격 인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콜롬보는 2011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옛 제일모직)이 완전히 인수했다. 하지만 지금도 전 제품이 이탈리아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개별소비세와 이에 추가되는 교육세·농어촌특별세 등 28~29%의 세금이 이달부터 적용된다. 삼성에버랜드는 “각 브랜드가 형편에 맞게 가격인상을 하더라도 에버랜드는 대승적 차원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며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지갑·소품인 만큼 핸드백 세금은 기업이 부담하고 운용의 묘를 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에버랜드에서 수입·판매하는 ‘로고 없는 초고가백’ 이탈리아 브랜드 발렉스트라도 같은 맥락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두 브랜드 모두 개별소비세가 원가에 적용된 제품이 이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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