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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에 휴업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흥청거리던 유흥가에 휴업사태가 일고 있다. 특히「나이트·클럽」·「바」·요정·「살롱」등 고급접객 유흥업소가 자진휴업·세금체납 등 이유로 문을 닫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말「에너지」파동으로 영업시간이 단축되는 등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한데서 비롯된 것이나 특히 1·14긴급조치로 입장세·유흥음식세·주류에 대한 관세와 주세가 대폭 인상된 이후 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서 영업부진이 계속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현재·자진휴업 중인 고급유흥업소는 서울·부산, 그밖에 대도시에서 거의 1할에 이르고 있다.
자진휴업중인 업소는 28일 현재 서울에서 8백62개 업소 중 7%인 60개 업소, 부산에서 2백26개 업소의 9%인 20개 업소이며 의정부에서도 30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휴업업소 가운데는「내부수리」를 이유로 드는 곳도 있으나 대부분은「영업부진」을 이유로 들고 있다.
업소에 따르면 1·14조치로 유흥음식세가 50%, 입장세가 1백%에서 2백%, 각종 주세가 56.3%까지 올라 전체 술값이 1.5배 정도 비싸져 손님이 크게 줄었다는 것.
「뉴 서울·나이트·클럽」(서울 중구 태평로1가)의 경우 유류 파동 이전에는 하루 평균 40여명의 손님이 드나들었으나 차차 줄어 최근에는 10여명도 되지 않아 휴업키로 했다고 했으며, 대원「카바레」(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경우 종전에는 하루 50여명이 입장했으나 최근에는 10분의1정도 밖에 안돼 휴업계를 냈으며 현 상태로는 문을 완전히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했다.
조선「호텔」「나이트·클럽」은 평일에는 휴업하고 손님이 많은 토요일에만 문을 열고 있다.
서울 무교동일대의「코파카바나」·「팰리스」·용좌 등「반」에서는 종전에 있던 무도장을 없애 손님에게 입장세를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국세청의 입회조사가 있자 일부 업자 가운데는 입회조사 기간을 피하고 유류 파동 이후 단축된 영업시간 연장, 영업세의 감면 등을 꾀해 휴업계를 내는 악질업소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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