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컨퍼런스 주간 리뷰 - 3월 첫째 주

중앙일보

입력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선전과 달리 동부 컨퍼런스 1위 팀인 뉴저지 네츠는 다소 침체된 성적을 기록하며 지난주를 보냈다.

네츠는 가까스로 3연속 패배의 사슬을 끊고 승리를 추가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 제이슨 키드와 감독인 바이런 스코트 사이에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고 센터인 토드 멕컬로치는 희귀 유전병으로 조기 은퇴를 할 처지다.

이래저래 네츠에게는 힘든 한 주가 된 셈이다.

올랜도 매직, 밀워키 벅스와 힘겨운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보이고 있는 워싱턴 위저즈는 마이클 조던이 노익장을 선보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타지 못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반면, 매직과 벅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후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위저즈와의 승차를 벌리는 데 성공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유리한 입장이 되었다.

지난주 동부 컨퍼런스를 살펴보자.

? 올랜도 매직 - 맥그레이디, MVP 후보

3월 첫째 주 ·이주의 선수‘ 선정되기도 한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여전히 팀의 에이스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비록 또 다시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어야 되는 그랜트 힐의 소식이 아쉽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드류 구든과 고든 기리책은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보다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숀 캠프가 다시 주전 센터로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을 정도로 팀의 약점이던 포스트진의 전력은 크게 보강되지 않았지만 멕그레이디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직은 앞서 언급했듯이 멕그레이디의 MVP급 활약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6연속 행진을 아쉽게 마감했지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함께 당분간 상승세를 계속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

? 인디애나 - 포틀랜드의 재현?

뉴저지 네츠와 함께 시즌 초반부터 줄곳 컨퍼런스 1위 자리를 다투던 인디애나 패이서스.

하지만 최근 그들의 성적은 전과 같지 않다.

감독인 아이제아 토마스는 이에 대해 “디비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별 걱정이 없다”고 했으나 이제는 그런 말을 할 상황이 아니다.

지난주 드디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디비전 1위 자리를 내주었고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의 성적을 포함 4연속 패배를 기록하고 있다.

주간 성적에서 그들과 같은 기록을 올린 팀들은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 마이애미 히트, 덴버 너게츠, LA 클리퍼스 뿐이었다.

팀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 시즌 리그의 새로운 악동으로 떠오른 론 아테스트는 수비에서의 높은 팀 기여도에도 불구하고 쓸 때 없는 항의와 파울로 팀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마치 지난 시즌까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라쉬드 월라스가 그러한 것처럼 아테스트도 팀에 있어 ·시한 폭탄‘과 같은 존재가 된 셈이다.

패이서스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하향세를 보인다하더라도 시즌 초반과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 올린 좋은 성적 덕분에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시즌 후반의 중요한 경기와 플레이오프에서는 아테스트와 같은 돌출 행동은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이다.

? 시카고 불스 - 팀 내 분열 조짐

200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지명, 그를 위해 트렌트 하셀은 등번호 22번을 양보, 마이클 조던이 불스 시절 사용하던 라커를 지급.

바로 듀크대학 출신으로 올 시즌 신인왕의 유력한 후보들 중 하나였던 제이 윌리엄스를 위해 팀이 행한 일련의 조치였다.

그러나 불스는 지금 윌리엄스 때문에 곤욕을 치루고 있다. 그는 지난주 팀의 전술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을 했고 감독과 동료 선수들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말았다.

올 시즌 불스는 97~98시즌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들은 5년 만에 가장 빨리 시즌 20승을 달성했고(지난 시즌까지는 시즌 20승도 올리지 못했다)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마커스 파이저라는 기대주의 출현도 있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자신이 프로에 오기 전까지 기록했던 패배보다 더 많은 42패를 기록한 불스에 염증을 내비치고 있다. 단순히 수치상의 문제가 아닌 팀의 중심에 그가 전혀 자리를 잡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윌리엄스는 ·충격 발언‘ 이후 또 다른 의견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불스가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그리고 내년 시즌을 위해서는 팀과 그의 관계 회복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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