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경매시장서 ‘귀하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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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가 틈새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새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정책의 하나로 지난해 8월 지식산업센터의 임대제한 규제 폐지를 발표한 이후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경매시장에서 낙찰률ㆍ낙찰가율이 올라가고, 건설업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속속 분양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경기 흐름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경매시장에서 지식산업센터를 찾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서울의 지식산업센터 평균 낙찰률(경매에서 낙찰된 물건의 비율)은 33.3%로 아파트 31.8%, 오피스텔 27.2%보다 높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지식산업센터가 80.2%를 기록해 아파트 78.1%, 오피스텔 79.5%를 웃돈다.

지난해 8월 임대제한 규제가 폐지된 후 낙찰가율이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8월 82.2%, 9월 86.1%, 10월 81.9%를 기록했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지식산업센터는 경매 물건 희소성과 수익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 기업 경영자는 물론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지식산업센터 인기가 상승하자 건설업체들은 잇따라 분양 물량을 내놓고 있다. 서울ㆍ수도권에서 교통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식산업센터 신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 관심 커지며 분양 물량 증가

현대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짓는 지식산업센터가 대표적이다. 연면적 17만5264㎡, 지하 4층~지상 26층 규모다. 지식산업센터ㆍ근린생활시설ㆍ업무지원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지하철 1호선 독산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25개 버스 노선이 지난다. 분양 관계자는 “단일 건물 규모로는 국내 최대급으로 무역센터빌딩의 1.5배”라며 “금천·구로 디지털 클러스터에 들어서는 마지막 지식산업센터로서 희소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IS동서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연면적 4만3256㎡,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의 선유도역2차아이에스 비즈타워를 분양한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고 2호선 당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로 인천국제공항까지 35분대, 김포공항까지 10분대 거리다. 단지에서 한강ㆍ안양천이 보인다.

SK건설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지하 4층~지상 20층 연면적 3만8457㎡ 규모의 서울숲 SK브이원타워를 분양 중이다. 서울시는 성수동 일대를 벤처밸리인 성수IT산업개발진흥지구로 조성하고 있다. 2011년 9월부터 벤처기업 입주가 꾸준하다. 이미 10여 개의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섰다. 2호선 뚝섬역이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2호선 성수역, 분당선 서울숲역이 가깝다.

대우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지구에 송도 스마트밸리를 분양 중이다. 인천 남동공단, 반월ㆍ시화공단 등이 인근에 있어 배후수요가 넉넉하다. 비즈니스ㆍ제조ㆍ업무지원ㆍ주거시설 등이 다양하게 들어선다. 입주기업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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