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일·김기수 이어 세 번째 세계정상에의 호기|프로복싱 J웰터급 이창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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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의 프로복싱 이창길(25)이 오는 2월16일 현WBA 세계「챔피언」인「콜롬비아」의 「안토니오·세르반테스」(28) 와 세계「타이틀매치」를 갖게됐다는 외신보도는 새해 벽두부터 국내「복싱」계는 물론 이창길 선수 자신에게도 자못 흥분을 주고있다.
「세르반테스」선수의「매니저」인「카미코·마차드」씨의 발표로 된「타이틀·매치」결정보도에 대해 이창길 선수 측은『프로모터의 일방적 결정일 뿐 확실한 대전계약 일자와 가장 중요한「파이트·머니」등을 통보 받은 일은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창길과「세르반테스」와의 타이틀매치는 그 성사여부가 미정상태이다.
이창길은 작년 6월 김현과 함께 콜롬비아에 원정했을 때「세르반테스」와 타이틀매치를 교섭, 합의가 이뤄져 당시 동행했던 프로모터 김경호씨와 작년 9월 대전을 갖기로 대략적인 결정을 보았었다.,
그러나 이창길 측이 당시 동양「타이틀」박탈로 극히 미묘한 상태여서 원정치 못하고 무기 연기된 상태였으며「챔피언」「세르반테스」도 작년 12월 5일 일본의「라이언·후루야마」(고산)와 방어전을 계약, 금년으로 넘어오고 말았다.
이런 상황 속에 이창길은 프로모터가 김경호 씨에서 전호연 씨로 바꿔 상황은 달라졌으므로 이창길은『「세르반테스」와 싸우는 것은 숙명적인 사실이지만 내가 가느냐,「챔피언」이 한국에 오느냐 조차 결정된바 없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이창길은 오는 2월 2일 부산에서 일본의「이글·사또」와 동양「타이틀」3차 방어전을 가질 예정이어서「세르반테스」의「프로모터」가 일방적으로 보도한 대전에는 응할 수 없다고 명백히 하고있다.
그러나 한국권투위원회는「세르반테스」가「라이언·후루야마」와 싸울 때 고전했으며 「복싱스타일」도 이창길과 유사해 전혀 승산이 없는 것이 아니라면서 모처럼 얻은 세계정상 도전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말하고있다.
이창길이 세계「타이틀」에 도전하면 1968년 5월 26일 김기수가「이탈리아」의 「산드로·마징기」에 패배한 이래 5년만에 갖는 기회이며 한국「복서」로서는 서강일·김기수에 이어3번째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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