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외상 경합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발터·셸」서독외상이 신장질환으로 올봄에 대통령직으로 옮길 것이 확실해지면서 후임 외상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연정을 이루고 있는 자민당은 마땅히 자기네 당이 외상을 맡아야 한다고 「디트리히·겐셔」내상을 밀고 있는데 반해 「브란트」수상은 동방정책에 실무역할을 맡았던 그의 측근 「에곤·바크」문무상을 후임자로 내세운 것. 여기에다 오래 전부터 외상을 희망해오던 「헬무트·슈미트」경제상이 경제난국에서 도피한다는 인상 때문에 스스로 외상 경쟁을 포기한다는 뜻을 밝히기는 했으나 그 대신 의회의 외교전문가인 「한스·아펠」의원을 내세우고 있어 사회당 안에서조차 의견이 불일치.
민자당 측은 60년대 기민·자민연정 때 민주당에 외상 자리가 돌아오지 않은 것이 주인이 되어 연정이 붕괴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사민당 측에 외상 자리를 양보하도록 은근히 위협하고 있으나 사민당 측은 사민·자민련정 수립 때 외상자리를 자민당에 안배한 것이 아니라 「발터·셀」의 개인적 희망에 따른 것이었다는 점을 들어 반박하고 있어 자칫 연정에 금이 갈 가능성마저 있다고. <슈피겔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