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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새해초부터 후끈 "한겨울 추위야 물럿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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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겨울 비수기에도 올 1~2월 전국 분양시장에 생기가 돌 전망이다.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데다 인기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인스랜드부동산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전국 24개 단지에서 1만3000여 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47가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달궈진 분양시장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물량의 분양이 지난해에서 올해로 미뤄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분양 물량이 많은 곳은 앞서 인기를 끌었던 지역들이다. 서울에선 교통·교육여건이 뛰어난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관심을 끈다. 강남구 도곡동 한라비발디(110가구)와 역삼동 역삼자이(408가구)다. 공급이 많지 않은 강남권 내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이 매력이다. 수도권의 경우 ‘강남권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에서 현대엠코·일신건영 등이 지난해 청약 열기를 이어간다.

 지방에서는 지난해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대구를 비롯해 광주·충북 등지에 분양 물량이 집중돼 있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 정연식 상무는 “대구와 광주에서 작년 못지 않게 물량이 나올 것 같다”며 “특히 대구는 대기 수요가 많아 올해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나오는 단지들의 특징은 대형 공원이 근접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점이다. 삼성물산이 용산구 한강로2가 일대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용산은 7만5900㎡ 규모의 용산가족공원을 끼고 있다. 일부 가구에선 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분양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 같다. 최근 건설사들이 계약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분양가를 낮춰 잡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금천구 독산동에서 분양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분양가는 종전 3.3㎡당 1488만원에서 1300만원 중반대로 확 낮아졌다. 롯데건설 손승익 분양소장은 “분양가 거품을 빼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청약예금·부금통장이나 청약종합저축통장이 있어야 한다.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최초 청약을 신청할 때 주택 규모를 결정하는데, 이를 고려해 예치금을 미리 넣어둬야 한다. 중대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가입자는 청약 전 금액을 줄이면 중소형 청약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집값이 많이 오르긴 어렵기 때문에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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