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이용 「생리적 무통수술·분만」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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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음악을 이용한 무통수술이 초덕송(성북의원장)씨에 의해 임상적으로 성공, 생리적 무통분만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약물이나 최면에 의한 무통분만이 논의되어왔지만 심리적 반응작용을 이용, 음악을 들으면서 고통 없이 분만도 하고 각종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이론을 체계화한 것은 처음으로 매우 획기적인 성과로 인정되고있다.
개에 먹이를 줄 때마다 「벨」을 울리면 개는 침을 홀리게되는데 먹이를 주지 않고 「벨」만 울려도 개는 침을 흘리게된다는 조건반사실험은 소련의 생리학자 「파블로프」교수에 의해서 밝혀진 사실이다.
초원장의 새로운 무통분만법은 바로 이 조건반사작용을 근거로 한 것으로 먹이 대신에 수술부위를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통증을 잊게 하고 「벨」대신에 음악을 적용한 것이라 한다.
9년 동안의 연구 끝에 65건의 각종수술(맹장염·탈장·제왕절개)과 50건 이상의 분만에 있어서 무통수술을 시술한 결과 1백%의 성과를 얻었다고 초 원장은 말한다.
지난 11월30일 초원장의 무통수술로 탈장수술을 받은 성연경군(9·장위동173의164)은 수술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했으며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또 이창숙 여인(48·인천시부평동284)도 수술 때 통증을 느끼지 못했고 수술이 끝난 후 높은 구두를 신고도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었다고 한다.
초 원장의 무통수술법은 경험과 훈련에 따라 형성되는 심리적 방법이기 때문에 최면과는 다르며 조건 자극으로서 음악을 이용한 것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암시를 사용함으로써 수술 후에도 자연스럽게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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