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교포 사망자 2백85명·생존자 천25명 천3백명 명단 판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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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사할린」에 끌려간 우리 동포들 가운데 새로 사망자 2백85명과 생존자 1천25명 등 총 1천3백10명의 명단이 더 밝혀졌다. (명단 8면에)
이로써 지금까지 총 4만 명으로 추정된 교포 가운데 9천22명의 명단이 확인되고 그중 사망자는 3백 명, 생존자는 8천7백22명으로 나타났다.
이 명단은 일본「도오꾜」에 있는「사할린」억류동포귀환한국인회장 박노학씨가 작성, 대구에 있는「사할린」억류동포귀환촉진회장 한영상씨 앞으로 보내온 것이다. 일제 말 징용(남자)이나 정신대(여자)로 끌려가서 사망한 사람 가운데는 총살된 사람이 2명, 이밖의 이유로 ▲피살된 자가 3명 ▲옥사 1명 ▲자살 7명 ▲안전사고 11명이고 나머지는 실종, 노사·병사 또는 기타사고에 의한 것으로 되고 있다.
경북 영천군의 전중문길씨(창씨명) 부자는 45년8월18일 일본경찰에 피살되고 경남 함안군의 김암자씨는 55년까지 광산에서 일하다가 북한이 파견한 자객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명단은 최초 서신의 도착일자·이름·가족 수·주소·국적·연고자 성명·본적·비고 등의 형식으로 작성됐다. 수소는 소련어로 표시된「사할린」의 현주소이고 본적 난엔 본인의 본적 또는 연고자의 주소가 씌어 있으며 비고난엔 당사자의 근황 등이 단편적으로 기록돼있다.
국적난에 소련 및 북한 국적 취득자만 표시돼있고 나머지는 비공민으로만 표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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