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지식인·언론 움직임 따른 타개책 야당의원들의 대정부 비판도 한 요인 정보부장 경질도 큰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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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최근의 한국 개각을 크게 중시, 이에대한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각신문의 반응은 다응과 같다.
▲「뉴요크·타임스」= 박 대통령의 개각은 점증하는 대학생, 지식인, 신문기자들의 대정부 불만에 대해 종전 정책을 완화하려고 한 신호로 해석된다.
국회가 야당 주도로 민주개혁, 부패일소, 자유언론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지 하룻만에 이 내각이 단행된데 의미가 깊다.
이후락 정보부장의 경질도 큰 의미가 있으며, 한일각료회담을 2주 앞두고 주일대사를 바꾼 것은 일본에 대한 안협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지 = 박 대통령은 국내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의 제2인자를 내보내고 각료들을 대폭 경질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내각의 얼굴뿐만 아니라 그의 정책까지 바꿀 것인가는 아직 기다려봐야할 것같다.
이번 개각의 가장 극적인 요소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경질이었다.
지금까지 2인자로 생각돼 온 그의 새 자리에 관해선 아직 발표가 없다.
한국 정부의 가장 큰 이점은 엄동이다.
보통 12월중순 부터 이듬해 3윌까지는 활동이 중단되는 계절이나 이번엔 이런 잇점도 국민들을 불만속에서 추의에 떨게 할 유류난 때문에 감소되고 있다.
▲「볼티모·선」지 = 한국의 개각은 권위주의적 통치라는 비판을 누그러뜨리고 외교면에서「이니셔티브」를 취하는데 착안한 것이다.
해임된 이후락씨는 정보부를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도구로 만들었다.
ClA의 언론·정치운동·선거 등에 관한 사찰이 당연한 것으로 인정되었다.
신임 홍성철 내무장관은 지금까지 CIA가 맡아온 역할을 수행키 위해 내무부 원래의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총리는 CIA가 맡아온 통일문제를 김용식 통일원 장관에게 맡기고 ,함병춘 주미 대사에겐「키신저」미 국무장관을 상대로 광범한 대화를나누게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각 신문·방송들은 4일 한국개각을 크게 보도했다.
「프랑스」의 두 유력지인「르·몽드」와「르·피가로」의 논평 요지는 다음과 같다.
▲「르·몽드」=『이번 한국정부의 개각은 김대중씨사건, 학생「데모」,지식인·언론인들의 움직임으로 빚어진 심상치않은 사상로 인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박정희 대통령의 비상조치였다.
한국정부는 또 이번조치로 중단된 남북대화를 계속할 방침이다』
▲「르·피가로」=『이번 한국정부의 개각 요인으로 점증하는 학생「데모」, 언론인들의 움직임, 국회에서 야당세에 의한 대정부 비판을들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개각조치로 몇 개월간 서울을 지배해온 이상한 분위기를 충분히 해소시킬 수있을 것인지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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